우리 연구소를 비방하는 사람들의 단골 레파토리 가운데 하나가 우리 연구소가 10년 전부터 집값 떨어진다는 주장을 했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 연구소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주로 두 가지 차원입니다.

 

먼저 첫번째는 부동산 문제가 지금 한국 사회, 경제 위기의 핵심이라고 할 정도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국민경제 전체 차원에서 부동산 문제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른 대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연구소는 2000년대 내내 부동산 거품의 사회, 경제적 폐해에 대해 줄기차게 경고했으며 버블이 붕괴할 경우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거품을 키우지 않기 위한 정책적 처방과 대안을 제시해왔습니다.  

 

둘째로는 부동산 투기 선동 정보 등 워낙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고 있어 일반 가계에 에 우리 연구소가 분석, 진단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가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왜곡된 정보를 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너무나 당연한 책무입니다. 한국 사회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건설업 비중을 가진 나라이고 건설업에서 생겨나는 각종 비자금, 그리고 부동산 광고 등을 매개로 왜곡돼 선동성 기사들이 신문 지면에 넘쳐납니다. 저는 신문 기자 출신이기에 이 같은 구조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여러 차례 설명한 바도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주로 제가 주택시장의 대세 하락 징후가 명확해진 2008년 하반기부터 '집값 하락'에 대한 명시적이고 구체적 경고를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연구소가 이전에도 부동산 버블에 대해 경고하면서 과도한 버블은 언젠가는 꺼지게 돼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으나 이는 버블에 대한 경고일 뿐입니다. 이는 제가 <위험한 경제학>에서 한 것처럼 "1~2년 안에 반등기가 끝나고 다시 하락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2010년대의 부동산 시장은 장기간에 걸쳐 대폭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전망을 한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연구소가 10년 전부터 집값 하락을 전망했는데, 그동안 계속 틀렸다는 식의 주장은 비방과 음해에 가깝습니다. 이런 비방과 음해는 최근 집값이 급락하니 "이 사람들 10년 전부터 경고했는데, 그 뒤로도 집값은 계속 올랐다"는 식으로 최근 급변한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거나 "집값이 떨어진 지금이 살 기회"라는 식으로 또 다시 선동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기존 인식과 현실이 어긋나는 '인지 부조화'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한 기제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사회 경제적 문제에 대해 '사전 경고'하고, 이 같은 문제들이 더 커지기 전에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해 제시하는 것입니다. 제가 <위험한 경제학>을 쓴 것도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았는데, 온갖 선동 정보들이 난무하는 것을 나름대로 중화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미분양의 급증 가능성이나 건설업계의 위기, 그리고 가계부채가 초래할 경제적 충격,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 충격이 가져올 미래와 건설 및 부동산 부양책을 위해 서민들과 미래세대에 돌아갈 재원들이 얼마나 소진되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경고한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집값 흐름을 맞췄니 안 맞췄니 하는 차원으로 전문가나 전문 연구기관을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물론 전문 투자자나 증권사와 같은 투자기관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가능하겠으나, 우리 연구소는 투자 자문 기관도 아니고 재무 컨설팅 업체도 아닙니다. 따라서 집을 여전히 투기나 투자 대상으로 보면서 허황된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우리 연구소를 저차원적 수준에서 비방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이제는 전망 그만하고 대안을 내놓으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 연구소는 2000년대 내내 부동산 문제뿐만 아니라 일자리, 저출산 고령화, 산업, 세금/재정 문제 등에 대해 각종 정책적 진단과 처방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간 24회에 걸친 <경제보고서>와 매주 7개의 보고서가 제공되는 <경제시평> 자료들이 바로 그 결정체들입니다. <위험한 경제학> 2권에서도 제일 마지막 장을 '한국경제의 재구성---한국 경제의 제도약을 위한 10가지 제언'으로 따로 구성했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출판물 등의 형태로 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를 전혀 읽어보지도 않고,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니 당혹스럽습니다. 그런 분들은 기존에 내놓은 대안에 관해서나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책 장사 하느냐"고 그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일수록 지식정보화 시대에 1~2만원 하는 책값은 비싸다고 하면서 최소 수억씩 하는 수도권 아파트 값은 오히려 싸니 수십억씩 갈 것이라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제 글을 읽기 전에 재화의 가치에 대한 자신들의 비뚤어진 균형감각부터 회복해야 할 분들입니다. 저도 그런 분들이 제 글을 공짜로 읽는 것은 무지 아깝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런 분들에게는 가격을 편당 1000만원이라도 매겨서 제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 들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8. 10:15

지난해 상반기 신문들의 부동산 투기 선동의 본격적 시발점은 인천 청라지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일시적 반등 국면에 혹해 섣불리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때문에 투기 수요가 들끓었는데,

그렇게 들어간 투기 수요들은 전매 제한이 풀리면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아

분양권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위험한 경제학>에서 옮겨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전매 제한 완화 시점이 되기도 전에 이미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군요.

기사에 나오는 것도 사실은 잘 봐준 것이지요.

분양권 거래가 계속 위축되면 분양권 가격은 계속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래 기사 참고 바랍니다.

 

http://realestate.daum.net/news/news_content?type=all&sub_type=&docid=MD20100408064106552&t__nil_economy=downtxt&nil_id=2

by 선대인 2010. 4. 8. 09:32
기업은행에 이어 현대경제연구원, 산은경제연구소에 이어 하나은행 경제연구소에서 부동산 버블에 대한 경고와 대세하락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면서 이들 경고가 최근 자주 기사화되고 있다. 사실 이미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지만, 대세하락은 전망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수도권 핵심지역의 경우 2006년말, 외곽 지역의 경우 2008년 상반기가 고점이었다. 지난해 정부의 대대적 부양책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지만, 이미 큰 흐름에서 보면 대세하락기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이들이 향후 집값이 하락한다면 어떤 식으로 하락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 버블이 얼마나 과도하며 향후 어떤 식으로 꺼질 것인지를 아래 <도표1>을 참고로 추정해보도록 하자. <도표1>은 한미일 3국의 물가지수와 명목 주택가격 추이, 그리고 두 지수의 차이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다.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케이스-쉴러지수)는 한국의 서울이나 수도권에 대응하는 미국 10대 도시 가격지수를 사용했으며, 일본 역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를 사용했다.

이 도표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한 경제 내에서 주택 가격이 물가 수준을 지속적으로 뛰어넘어 무한히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때 상당 기간에 걸쳐 물가 수준을 뛰어넘어 버블 주택가격이 유지되기도 하지만 긴 흐름에서 보면 결국 물가 수준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도표1> 한미일 3국 물가 및 주택가격 추이


                      ㈜ 각종 자료로부터 KSERI 작성


  

우선, 일본을 보면 1986년부터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1991년 정점을 기록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3년경에야 물가지수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듯이 버블 붕괴 시기에 부실채권 정리 및 건설, 금융업 등의 구조조정 지연,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추세, 부동산 거품 붕괴 여파 등이 맞물리며 소비자물가지수 이하 수준에서도 상당 기간 주택 가격이 머무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1980년대 후반에 주택 가격이 물가지수 수준을 약간 상회하여 상승했으나, 이후 1990년대 내내 물가지수 수준을 밑돌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주택가격이 급상승하면서 2006년 6월에 정점을 찍고 이후부터 서브프라임론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 

현재 미국 1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고점 대비 약 30% 가량 하락했는데, 케이스-쉴러 지수의 창안자 가운데 한 사람인 쉴러 교수를 비롯한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향후 기복이 있겠지만 10~15% 정도의 주택가격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각 전문가들의 그 같은 전망이 위 도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재 미국 주택가격이 물가지수 수준과 보이는 격차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또한 부동산 버블이 해소된 뒤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 주택가격이 회복하지 못하고 바닥권에서 최소 수 년 동안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초기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아직 부동산 거품이 거의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과 소비자물가지수와의 갭은 부동산 버블 정점기의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주택 가격도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나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서 빠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충격이 동반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의 과도한 주택가격 수준이나 주택가격이 상승해온 기간 그리고 향후 전개될 한국 사회경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위태로운 상황임은 분명하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 거품이 언제, 어떤 식으로 꺼질지 궁금해 한다. 필자도  신이 아닌 이상 정확한 답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 국내외 부동산 거품 붕괴의 사례들을 통해 유추해볼 수는 있다.


아래 <도표2>에서 필자가 일본형 폭락 후 장기침체, 미국식 폭락, 1990년대 (이하 1차 버블기로 약칭) 부동산 가격 하락 패턴을 대입해보았다. 일단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일본과 미국에서와 같은 초기 폭락 양상은 뚜렷하지 않다.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초까지 폭락 양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였으나, 현 정부의 부동산 부양 총력전으로 집값 폭락은 일단 저지됐다. 하지만, 이것은 집값 폭락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분양 물량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정부 재정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이 한계에 이르는 가운데 경기가 조기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세계적 출구전략에 발맞춰 기준금리 등을 인상해야 할 경우에는 집값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표2> 집값 거품 붕괴의 3가지 시나리오

 

 

물론 LTV 및 DTI 규제 등으로 금융시스템, 특히 제1금융권에 대한 보호막을 쳐놓은 결과 미국, 일본과 같은 집값 폭락 양상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국내의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해도 집값의 장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1차 버블기 때는 주택 가격이 물가지수 수준을 넘어서 2년 10개월 상승한 다음 물가지수 수준까지 다시 내려가는데 4년3개월가량 걸렸다. 2000년대의 2차 버블기 때는 주택 가격이 물가지수 수준 이상에서 상승한 기간이 7년 8개월이었다. 또한 물가지수와 주택가격간의 갭도 1차 버블기 정점인 1991년 4월에는 75 수준이었는데, 2차 버블기 정점인 2008년 6월에는 206.7까지 벌어졌다. 2차 버블기의 상승 기간과 물가지수와의 갭 크기가 1차 때에 비해 각각 2.7배가량에 이르는 셈이다. 만약 현재의 부동산 거품이 1990년대 초반처럼 해소된다고 하면 버블 정점기인 2008년 6월을 기준으로 약 11년6개월가량 지나야 주택가격이 물가지수 수준에 수렴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식이 됐든 국내 주택시장이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1차 버블기 때 집값이 횡보했다고 기억하는데, 사실 1차 버블기 때도 초기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집값이 급락했다. 1차 버블기 때 집값은 약 13~1·4개월간 20%가량 하락한 뒤 명목가격 지수로 평탄기에 들어갔다. 만약 이번에도 이런 패턴을 따른다면 이번 버블 붕괴 때는 약 3년간에 걸쳐 20%가량, 즉 명목지수로 고점(479.4) 대비 약 100가량 빠진 378 전후에서 급락세가 멈춘 뒤 평탄기에 접어들게 된다.


물론 필자는 이번 부동산 버블 붕괴가 1차 때의 패턴을 따른다는 게 아니다. 부동산 시장 안팎의 상황이 그때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현 상태에서 전망해본다면 이번 버블 붕괴는 일본과 미국 정도의 폭락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상당한 급락 양상을 보인 뒤 하락세가 완만해지는 추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동산 버블의 규모나 악성 정도, 2010년대 주택시장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필자도 신이 아닌 이상 부동산 버블 붕괴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재까지 전개된 상황을 근거로 과거의 버블 붕괴 패턴을 참고로 예시를 보이는 수준일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의 부동산 버블은 매우 심각하고, 따라서 집값은 향후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집값이 물가지수에 수렴된 시점에서 보면 집값 하락 폭은 2008년 고점 대비 엄청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2010년대 집값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장기 대하락’으로 사후에 규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7. 02:42

기업은행에 이어 현대경제연구원, 산은경제연구소에 이어 하나은행 경제연구소에서 부동산 버블에 대한 경고와 대세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연구 결과에 대해 부동산 및 건설업계 대변인들의 반박도 실으며 집값 하락은 하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를 곳은 오른다는 식의 '뭍타기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각이고 해서 길게 쓸 수도 없어 짧게 씁니다.

 

1. 몇 년 후 대세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대세하락은 시작됐습니다.

 

2. 경제연구소들의 경고는 뒤늦은 뒷북 경고라고 보입니다. 어쨌거나 뒷북경고라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는데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3. 인구나 주택공급 등을 대세하락의 근거로 주로 사용하는데, 지금 당장의 집값 하락세는 현재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 추가 수요가 없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4. 어쨌든 경제를 연구하는 기관들은 이제라도 경고를 하는데, 땅만 내려다보는 부동산 업자들이나 그 대변인들은 여전히 '일시적' '보합' '지역적 차별화' 등의 표현을 쓰며 어떻게든 대세하락을 부인하려 합니다. 모씨는 현재의 저금리가 유지되는 한 집값 급락은 없다고 하는군요. 사상 최저금리 수준에서도 집값이 이 지경인데,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네요. 

 

5. 부동산 업자들이 대세 하락을 부인하는 근거는 1~2인 가구 증가, 토지보상금, 개발 호재에 따른 지역적 차별화 등인데,

제가 이미 모두 반박했던 내용들입니다. '집값 거품 없다'는 국토부의 반박이나 이와 유사한 부동산 업자들의 주장 또한 이미 다 설득력 없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6. 이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 공급 부족을 외치다가 이제는 보금자리 주택 때문에 공급 과잉이어서 집값이 떨어진다고 외칩니다.

 

7. 이 사람들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집값 바닥 쳤다' '대세 상승이다'를 외쳤던 사람들입니다. 일말의 반성도 없고, 이들의 확성기 노릇을 했던 언론들도 전혀 반성이 없습니다. 이들 언론들은 여전히 같은 사람들을 인용해서 자신들의 과오를 물타기 할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부동산 버블 경고에 대해 심리전 차원의 '물타기 보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8. 이들은 주택 시장 침체를 빌미로 건설업계 위기를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대 포장하며 부동산과 건설업계 부양을 요구합니다. 심지어 DTI규제를 풀어서라도 주택 수요를 늘려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경제의 위기는 건설업계의 위기가 아니라 가계부채의 위기입니다. 일부 건설업계를 살리려고 가계부채를 더 키우라는 요구는 정말 파렴치한 주장입니다.

 

9. 이런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선동 보도에 세뇌된, 또는 막차에 올라탄 분들의 '인지 부조화' 현상이 여전한 듯합니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매우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입니다. 이들은 인지 부조화를 합리화하기 위한 온갖 핑계를 찾겠지요. 이런 글도 있더군요. "2003년에도 이런 부동산 버블 경고가 있었는데, 이후 집값이 폭등했다"고. 또 희생양도 찾더군요. 그들이 제물로 삼기 가장 좋은 게 저나 우리 연구소겠지요.

 

10.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제가 부동산 문제를 벗어나는 시간이 자꾸 지체되고 있네요. 세금/재정 문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부동산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네이버 부동산 섹션에 연재까지 하게 됐으니, 그냥 제 업이려니 합니다.

 

늦은 시각에 가볍게 써봤습니다. 편안한 잠들 이루시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7. 02:01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30대 기업이 늘린 고용 인원이 겨우 2667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금융위기를 맞아 현 정부는 대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온갖 특혜를 제공하고 고용확대를 주문했지만 성과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제위기 전에 비해 평균 30~40%가량 치솟았던 원달러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원달러 효과는 사실상 온 국민이 수입품을 비싸게 사주는 대가로 국내 대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대기업들은 마치 엄청난 투자를 벌이고, 대대적인 고용을 할 것처럼 정부와 국민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 글에서 재벌들을 도덕적으로 무작정 비난할 뜻은 없다. 다만 정부 정책 측면에서 현 정부의 '친재벌' 위주의정책으로는 일자리 확대와 소득 증대를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고용구조와 경제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현재 한국의 경제구조는 2000년대 내내 지속돼온 부동산 거품 때문에 땅값은 금값이 된 반면, 사람값은 헐값이 된지 오래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납품단가를 낮춰가며 수지를 맞추기 어렵고 벤처기업은 제대로 싹을 틔우기도 전에 대기업들에게 잠식당하기 일쑤다. 대기업들도 국내 사업 전개가 어려워지면서 앞다투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사업 환경과 경제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재벌에게 계속 특혜를 주고, 임기응변적인 대책을 내놓는다고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 경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왜 대기업 일자리가 늘지 않는지를 기업 규모별 국내 고용 구조를 통해 살펴보자. 우선,  아래 <도표1>을 참고로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 및 종사사 수 추이를 살펴보자. 도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전산업의 경우 종사자 수 4명 이하와 9명 이하의 영세자영업 수준의 사업체수만 급증하고 있을 뿐 그 이상 규모의 사업체 수는 경제 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로 좁혀보아도 사정은 비슷해서 4인 이하와 9인 이하 사업체만 비교적 늘고 있을 뿐 종업원 10인 이상의 사업체 수는 거의 늘지 않고 있다.


<도표1> 전산업 및 제조업의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수 추이


(주) 통계청 자료로부터 KSERI 작성




이를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종사자 규모 300인 이상 사업체 수의 변동을 나타낸 별도의 도표를 보자. 먼저 전산업의 300인 이상 중견기업 이상 사업체수 추이를 보면, 종사자 300~499명 사업체 수는 1990년대 이후 1,200~1,400개 수준에 머물다가 2006년 이후 조금 늘어 2008년 1,600개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종사사수 500명 이상의 대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거의 늘지 않아 여전히 1990년대 중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범위를 제조업으로 좁혀서 들여다 보면 사정은 더욱 심각한데 도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종사자 수 300명/500명/1000명 이상 대규모 제조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산업의 300-499명 사업체수는 2006년부터 400개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제조 대기업의 300-499명 사업체 수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00개 가량 감소한 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로부터 제조 대기업이 줄고 비제조 서비스업의 300-499명 사업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9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조 대기업의 지속적인 감소는 국내 경제가 재벌 위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중소벤처기업의 활발한 창업과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한편 기존 사업체가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고용 규모가 크고 일자리의 질이나 임금 수준이 비교적 양호한 대규모 사업장이 정체 상태이거나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실은 <도표2>에 나타난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 종사자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먼저 전산업의 경우를 보면 인구 및 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종사자수 300명 미만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종사자 수 300명 이상 대기업의 종사자수는 시간이 지나도 늘지 않고 정체를 보이고 있다. 전산업의 경우, 300명 이하 중소기업의 종사자수 비중은 1993년 79%에서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가파르게 상승해 88%까지 치솟은 뒤 2008년까지 소폭 낮아지고는 있으나 거의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000명 이상 대기업 종사자수는 1993년 12%를 상회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전직하해 2001년 4.9% 수준까지 떨어진 뒤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나 2008년 기준으로 여전히 6.0%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고용의 약 87%를 종사자 3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은 6%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도표2> 전산업 및 제조업의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 종사자 추이


(주) 통계청 자료로부터 KSERI 작성



이는 제조업으로 범위를 좁혀 보아도 비슷하다. 300명 미만 제조업체의 종사자 수는 대체로 증가하고 있지만, 1,000명 이상 제조업체의 종사자 수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300명 미만 제조중소기업의 종사자수 비중도 1993년 66% 수준에서 2001년까지 80% 수준에 이른 뒤 횡보를 하고 있다. 반면 1,000명 이상 제조대기업의 종사자수 비중은 같은 기간 23% 수준에서 11% 수준으로 떨어진 뒤 12.5% 전후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이처럼 한국경제는 대규모 사업장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는 반면 영세한 중소사업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일자리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고용의 양적, 질적 차원에서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사회의 전문화, 산업의 고도화에 따라 변호사, 의사, 한의사, 회계사, 금융전문가 등 관련 직업도 늘고는 있으나 이 같은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고 있으며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정규직이나 단기 일자리, 저부가가치 저임금 일자리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고임금인 대규모 사업체는 2000년대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대규모 사업장의 종사자 수도 전체 고용자 가운데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경쟁력 약화와 중국 및 동남아 등 해외 이전으로 대규모 사업장이 계속 줄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방에서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일자리가 줄고 있고 인천과 경기도의 일자리 증가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의 진행으로 50대 및 60대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후 생활을 뒷받침할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신규 일자리 창출의 부족으로 20대 등 청년층 일자리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일자리의 양과 질이 함께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체 규모별로, 근로형태별로, 성별로 임금 격차가 커지는 등 임금의 양극화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고용 및 임금 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단순히 정부의 고용정책 및 노동정책 때문만으로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한국경제 전반에서 안정적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는 구조가 점점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2000년대 이후 부동산 버블의 급속한 팽창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 및 생산경제의 위축, 부동산 투기에 가담한 가계의 금융이자 부담으로 인한 내수 위축, 수출 대기업 위주의 각종 지원책 및 재벌 독과점 구조의 방치로 인한 벤처기업들의 고사, 가뜩이나 인구와 자원 감소에 시달리는 가운데 가속화되는 수도권 집중 정책, 양질의 일자리를 양산하지 못하고 자원을 고갈시키는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의 토건사업 위주의 개발정책 등이 점점 일자리의 양과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 유지할 수 있는 경제구조와 환경을 구축하기는커녕 이를 오히려 훼손하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적자재정 투입과 몇 가지 대책을 도입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현 정부는 이처럼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미분양 물량 매입과 각종 부동산규제 완화, 대규모 토목사업 전개 등으로 부동산 거품을 떠받치고, 이미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건설업체들을 먹여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는 당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건설업체들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질 낮은 단기 일자리만 창출될 뿐이며 제대로 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과 시간을 소진하고 있는 셈이 된다. 또한 여전히 고환율 떠받치기와 각종 수출대기업 위주의 R&D 편성, 임금 억제 등을 통해 재벌대기업 위주의 경제 운용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여야 합의로 추진해온 세종시 사업을 무산시키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이미 경제 전체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역주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가뜩이나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데도 정부 스스로가 나서 ‘100만 해고대란설’ 등을 유포하면서 비정규직보호법의 개악을 시도하거나 희망근로사업 등을 통해 의미 없는 단기 일자리 양산에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만들어 놓지 않고서 정권 홍보를 위한 전시적 고용대책을 나열하는 식으로는 구호만 요란할 뿐 예산과 인력만 다시 낭비하게 될 뿐이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6. 11:13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하자 그동안 부동산 투기 선동을 해오던 언론들이 이제는 오히려 ‘집값 떨어지면 건설업체 위기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진다”며 ‘건설업계를 살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자신들의 거침없는 투기 선동 하이킥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이제는 자신들의 부동산 광고 밥줄인 ‘건설업계 일병 구하기’에 올인한 모습이다. 이 같은 언론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며칠 전 필자가 따끔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이들 언론들은 자신들의 ‘건설업계 일병 구하기’를 위해서는 그동안 자신들이 철저히 외면하고 배신해온 서민들을 파는 데도 여념이 없다. “버블이 붕괴하면 서민이 더 피해를 본다”며 부동산 부양책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부자들을 위해 컨설팅을 해주고, 부동산 투기 선동을 업으로 삼던 사람들도 언제부터 서민들을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이 얼마 전부터 ‘부동산이 폭락하면 서민들이 더 어렵다’는 식으로 협박성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때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종부세 완화를 주장하면서 ‘강남의 6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는 중산층’이라고 했다는데, 혹 이들이 일컫는 서민들은 다주택 소유자들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본래 의미의 서민을 뜻하는 것이라면, 이 말은 가당치도 않다.



왜 그런가 한 번 따져보자. 집값이 오를 때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바로 다주택 보유자들이다.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가격 상승이 큰 부동산을 가지고 있을수록 가장 큰 이득을 보기 마련이다.



그러면 이때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야말로 무주택 서민이다. 그 다음은 집이 있어도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일반 재화와 달리 주택은 사람들이 소유든, 전세든, 월세든 어떤 식으로든 이용하지 않고 생활할 재간이 없다. 노숙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다른 많은 재화들은 가격이 오르면 사지 않거나 다른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집은 그럴 수가 없다. 또 같은 자산이라고 하더라도 주식과 같은 경우에는 주식 투자자들만이 이득이나 손해를 본다.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리 주식이 폭등해도 그 혜택을 볼 수 없고, 아무리 폭락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집은 어떤 식으로든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로 집값이 오르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부동산 투기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영향을 안 받을 도리가 없다. 특히 집값이 오르면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오른 만큼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 ‘내 집 마련’ 집착증이 강한 한국인의 경우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하다. 예를 들어, 집값이 두 배로 뛰면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경우 집을 사기 위한 저축기간이 두 배로 증가한다. 또는 같은 월급으로 두 배를 저축해야 한다. 집값 상승으로 무주택자의 월급이 사실상 감소하거나, 삶의 질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처럼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전체 생활비용 가운데 주거비 비중이 큰 나라에서는 이런 효과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집값이 오르면 무주택 서민들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면 집값이 빠질 때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당연히 집값이 오를 때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다. 땅이나 집을 여러 채 가진 부동산 부자들이다. 그런데 정부와 정치권, 엉터리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런 상식을 부정하고 서민이 가장 피해를 본다고 떠들어대니 기가 막힌다. 집값이 오를 때 가장 피해보는 사람들이 왜 떨어질 때도 가장 피해를 보게 된다는 말인가? 서민들은 어떤 경우든 피해보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인가? 중학교 수준의 경제학 상식을 이렇게 되풀이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자기 집이 없는 42%의 무주택 서민이 집값이 떨어진다고 왜 피해를 본다는 말인가? 그리고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30%도 집값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 그리고 집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의 주택 소유자라도 원래 자기 집에 살던 사람들 20% 정도는 실질적으로는 피해가 없다. 오를 때 기분이 좋았다가 내릴 때 제 때 못 팔았던 것을 후회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투기를 일삼거나 거기에 편승했던 사람들 약 10% 정도, 그 가운데 특히 무리하게 빚을 얻어 다주택을 소유했던 사람들이다. 이렇게 보면 집값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너무나 명확하다.



그런데도 ‘버블 붕괴 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게 서민’이라고 떠드는 세력들은 왜 그렇게 말할까? 선의로 해석하자면 버블 붕괴 시 경제적 충격이 동반되니 이때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진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부풀어 오른 버블이 꺼지는 것은 필연에 가깝다. 버블이 커질 때부터 이미 서민들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 소득 하락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내수 위축, 임대료 상승, 양극화 심화 등으로 고통받아왔다. 그렇게 버블을 키워 서민들의 삶을 잔뜩 힘겹게 해놓고도 여전히 버블은 꺼지면 안 된다고 한다면 계속 버블을 키우자는 말밖에 안 된다.



현재의 버블이 유지되거나 더욱 부풀어 오르는 상황에서는 결코 서민들의 삶이 개선될 수 없다. 당초부터 버블을 키우지 말았어야 했지만, 이미 버블이 커졌다면 지금이라도 서서히 버블을 꺼트리는 것이 옳다. 물론 상당 기간 버블 붕괴의 충격으로 고통스럽겠지만, 결국 그것은 버블이 형성될 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버블이 꺼져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민을 비롯한 가계 전체가, 그리고 한국 경제 전체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정말 선의로 그런 주장을 했다고 한다면, 실제로는 서민에게 전혀 도움 되는 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이들의 대변지격인 선동 언론들이 이런 선의로 그런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버블 붕괴 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역시 부동산 부자들이다. 서민들의 삶도 어려워지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 주장은 부동산 부자들을 위해 대놓고 부동산 부양책을 쓰려는 자신들의 진짜 의도를 감추기 위해 동원된 궤변일 뿐이다.



그런데 만약 건설업계나 부동산업계의 주장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이 이런 핑계를 대며 또 다시 부동산 부양책을 쓰게 된다면 이는 매우 사악한 행태다. 정부와 정치권이 서민을 보호하기는커녕 투기자나 부동산 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값을 떠받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자도 자기 책임 하에 하는 것이다. 집값 상승으로 이익을 볼 때는 부동산 투기자들이 몽땅 차지하게 하더니, 왜 집값이 떨어질 때는 정부 재정과 행정력을 동원해 그들의 손실을 막아야 한단 말인가? 집값 폭등으로 겪는 서민들의 고통을 이렇게 생각하는 정부와 정치권이었다면 지금처럼 거품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동산 부자들을 위한 부양책을 쓰면서 서민을 위하는 척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기만적인 행태는 비열하기 짝이 없다.



한국경제는 2000년대 내내 부동산 투기로 부동산에 돈이 묶이면서 생산경제에 돈이 돌지 않아 만성적인 내수 침체와 일자리 감소로 소득이 늘지 않고 한국 경제의 건전한 구조가 훼손돼왔다. 또한 주택 가격의 폭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위치는 더욱 약화했고, 자산 양극화는 극대화돼 사회적 위화감과 박탈감이 커졌다. 그 여파로 우리 젊은이들은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반면 집값은 너무 높아 시집장가를 못 가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버블의 폐해로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막대한 기회비용이 누적되고 있기에 부동산 거품은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치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 부동산 부자가 아니라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식으로 서민들을 세뇌시키는 한편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가? 어떻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데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피해를 안 보고 무주택 서민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서민은 어떻게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피해를 보고 내려도 피해를 본다는 것입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부동산 거품 때문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틀이 서민들에게 굉장히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항상 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따라서 ‘부동산 폭락, 서민이 더 괴롭다’는 주장은 서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가장 기만적으로 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주장이다. 부동산 거품이 꺼진다 해도 부동산 부자들과 건설업계를 위해 현 정부가 쏟아 부은 부양 예산의 3분의 1만 제대로 서민들을 위해 써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일반 가계들이 빚을 내서 계속 거품 잔뜩 묻은 고분양가 아파트를 사게 만들고, 무주택 서민의 세금까지 들어간 돈으로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고 토건사업을 벌이니 서민들이 힘든 것이다. 현재 한국경제의 위기는 기본적으로 가계 부채의 위기이지 건설업계의 위기가 아닙니다. 어떻게 도덕적 해이와 탐욕에 빠져 무리한 사업을 펼치다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를 구해주기 위해 국민들이 언제까지나 빚을 내서 집을 사줘야 한다는 것인가.



지금 국내 부동산 문제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정권의 좌우를 가리지 않고 무능과 무지로 넘쳐나는 정치권과 정부의 거듭된 정책실패와 부동산투기 등 부정부패의 탓이 크다. 하지만 업계 전체로 ‘대마불사’ 논리에 빠져 무리한 경영을 해온 건설업계나 부동산 광고에 눈이 멀어 이들을 옹호해온 상당수 언론에도 매우 큰 책임이 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수급이 무너져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든 지경까지 와 있다. 이제는 그야말로 시장원리에 맞춰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부동산 가격이 자산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에 맞춰 일정한 수준까지 조정되도록 하는 게 순리다. 이를 거부하고 건설업계가 또 다시 무리한 부양책을 요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경착륙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건설업계의 분양 광고에 크게 의존해온 언론사들도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언론은 건설사 민원 해결에 열중하기보다는 국민경제 전체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관점에서 보도하기 바란다. 그것이 독자인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길을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5. 09:20

어제 2009년 시공능력 35위인 남양건설이 조만간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보도가 나왔다. 성원건설 부도 이후 연쇄부도설이 줄을 이었는데, 실제로 남양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감에 따라 그 같은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왜 중견건설업체들의 경영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한국 건설업의 공종별 매출액 분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건설업체 매출액의 3대 축은 건설공사업, 토목공사업, 산업환경설비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00대 건설업체의 2008년 매출액 분포를 살펴보면 건설업은 52.9%인 반면 토목업은 24.3%, 산업환경설비업은 22.1%에 그치고 있다.

산업환경설비업은 두산중공업, 지에스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에스케이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 대부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 재벌 건설업체이거나 중공업계열 건설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토목공사도 대부분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타이세이건설, 포스코건설, 에스케이건설, 지에스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부분 재벌 건설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10대 재벌 건설업체들을 제외한 건설업체들의 매출액은 대부분 건설공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들 건설공사업의 70~80%가량은 민간주택 건설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00대 건설업체들 가운데 건설업 비중이 전체 공사실적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업체는 28개 업체, 70% 이상인 업체는 45, 50% 이상인 업체는 74개 업체에 이른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건설업 특히 주택건설업이 주력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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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건설수주액은 기복을 보이기는 하지만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수주액은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 수주액은 2008년 하반기 이후 급감하고 있는 반면, 토목 수주액 증가가 이를 떠받쳐주고 있다. 또 공사 발주주체별 건설수주액을 보면 2008년 하반기 이전 약 7:3 정도로 민간 발주물량이 많았으나 2008년 하반기 이후에는 민간 물량이 급감한 대신 공공 발주물량이 늘어나 민간 발주물량 감소를 보완하고 있다. 다시 공공과 민간부문의 발주물량을 공종별로 나눠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토목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민간부문은 건축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즉 민간의 건축 수주물량 급감을 공공의 토목사업이 떠받쳐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인운하사업과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토목사업이 주택시장의 침체 속에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위에서 본 것처럼 공공 토목사업 발주 증가로 인한 혜택은 대부분 토건사업을 많이 해온 상위 대형 건설업체들에 집중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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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2000년대 건설수주액 추이 현황


() 통계청자료로부터 KSERI 작성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국내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해외건설 수주를 늘려 2004 75.0억 달러이던 해외건설 수출액이 2009년에는 11월까지 누계액만으로 465.4억달러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해외건설 수주 또한 대부분 상위 재벌건설업체들에 집중되고 있다. 2008년 매출액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 대형 건설업체들이 전체 해외건설 매출액 181957억원의 87.4% 159045억원을 차지했다. 이로 미뤄볼 때 2009년에도 해외건설 매출액의 대부분은 10대 재벌건설사들에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상위 10여개의 대형 재벌건설업체들은 민간주택 시공물량의 급감을 공공부문의 토목사업 수주나 해외플랜트 수출 등으로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상위 업체들을 제외한 주택사업 위주의 건설업체들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이들 업체들은 상위 재벌건설업체들과는 달리 단기간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로지 주택사업을 통한 현금 확보를 통해 자금난을 해소해야 하는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분양 물량 급증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 분양사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던 건설업체들로서는 2009년 하반기의 이른바
분양대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건설업체들의 분양 참패로 막을 내리면서 건설업체들이 허위로 신고하는 미분양 물량 집계가 아닌 실제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만 4만호 이상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미분양 물량의 증가가 건설업체들에게 주는 영향은 명확하다.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통해 확보하려 했던 현금은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오히려 부채를 안고서라도 시공을 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건설업체들에게 미치는 자금압박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보도가 나온 남양건설과 시공능력이 비슷한 2009년 시공능력 30위대의 한 업체의 재무현황을 살펴보자. 이 업체의 경우 건축사업 비중이 47.9%로 비교적 낮은데도 불구하고 2009 3분기 현재 영업이익 65억원에 -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부채는 8,917억원에서 9,13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시기에 비유동부채는 3,147억원에서 1,309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는 5,770억원에서 7,826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가 급속히 단기화되어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위 10여개 재벌급 건설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견건설업체들은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익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 유동부채를 중심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건설업체들은 2009년 하반기에 대규모 분양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이미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났다. 또한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거나 분양 성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6년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해 2008년 하반기 이후 상당수 기업이 퇴출 또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내몰린 것이 1차 구조조정 위기였다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대규모 미분양 물량 증가로 인한 2차 구조조정 위기가 이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주택시장 침체와 미분양 급증으로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악화되는데도 일부 언론이나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끝으로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이 같은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계속되면 건설업계나 부동산 광고에 목을 맨 상당수 신문들은 또 다시 건설 부양책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부동산 거품기에 잔뜩 늘어난 건설업체들을 국민 경제 전체가 언제까지 먹여 살릴 수는 없다. 자신들의 경영 판단 잘못과 과욕으로 빚어진 잘못은 그들 스스로 책임지게 해야 한다.


미분양 물량의 급증은 건설업체의 터무니없는 고분양가 전략이나 주택 수급 사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공급 물량을 주먹구구식으로 늘려온 정부의 정책 실패 책임이 크다. 그런데도 문제의 본질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은 외면한 채 건설업체 위기를 다시 국민 세금으로 도와달라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 또한
집값이
여전히 일반 가계의 소득 수준 대비 지나치게 높은 상태이고, 어떤 은행도 파산 위험에 처해 있지 않은데 온갖 부양책을 동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파렴치하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수급이 무너져 이상 지탱하기 힘든 지경까지 있다. 이제는 그야말로 시장원리에 맞춰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부동산 가격이 자산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에 맞춰 일정한 수준까지 조정되도록 하는 순리다. 이를 거부하고 다시 무리한 부양책을 쓴다면 그것이야말로 경착륙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장기침체를 부르는 조치라는 점을 정부와 건설업계는 깨닫기 바란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2. 11:57

저희 연구소가 네이버 부동산팀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오늘(4월2일)부터 네이버 부동산에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부동산칼럼>이라는 팻말을 달고 연재를 시작합니다.

 

연재 칼럼은 네이버 부동산의 오른쪽 날개에 별도 섹션으로 구분돼 있고, 상단 메뉴바에서 뉴스--->김광수연구소로 들어오셔도 되고, 뉴스란에서 하단 오른쪽의 우리 연구소 섹션으로 들어오셔도 됩니다. 직접 링크도 걸어드리니 참고 바랍니다.

 

http://land.naver.com/news/board.nhn?m=list&bid=lab

 

네이버 부동산팀에서 이른바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라는 양반들의 글과 섞이지 않도록 별도로 분리해서 섹션을 만들고 노출할 수 있도록 편집상에서 여러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제 글이 많고 이미 공개한 글들이 많습니다만, 앞으로는 소장님의 글과 정남수센터장님 등 다른 분들의 글과 새로운 글들이 많이 올라갈 것입니다.  또 현재 우리 연구소 배너에 쓰인 사진은 너무 캐주얼한 분위기여서 조만간 다른 사진으로 바꾸려 하니 양해를 바랍니다. 한 번 둘러보시고 고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향후 우리 연구소는 현재의 <경제보고서>와 <경제시평> 유료 회원제 사업에 이어 <부동산경제보고서> 회원제 사업도 실시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에 별도로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성원 덕분에 저희 연구소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잇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성원,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by 선대인 2010. 4. 2. 11:52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하자 이른바 '부동산 버블 논란'을 제기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들을 보면 저 말고 또 다른 '선대인'이란 사람이 있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물론 제가 분신술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고저의 복제인간이 있을 리도 없으니 그럴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의문을 가지느냐 하면 저는 전혀 기자들의 코멘트 요청에 응한 적이 없는데 여러 기사에서 제 이름이 버젓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기사가 지난주 '위클리 경향'에서 작성해 한 동안 다음의 뉴스 탑 화면에 노출됐던 아래 기사들입니다.

 

[특집]아파트, 더 이상 신화는 없다?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003242117321&pt=nv

 

[특집]부동산 폭락, 서민이 더 괴로워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003242116261&pt=nv

 

이 두 기사에는 제 의견이 상당히 길게 인용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기사가 나가기 전 이 기사를 쓴 담당 기자와 인터뷰는커녕 전화 통화 한 차례 한 적이 없습니다다음탑에 이 기사가 노출된 뒤 제가 경위를 물어보기 위해 '위클리 경향' 측에 전화해 메모를 남겼으나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다시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직접 전화해 경위를 물어봤습니다담당 기자는 제가 얼마 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담당 기자는 제게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말해 더 이상 길게 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참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제가 방송 인터뷰를 하거나 우리 연구소포럼이나 제 블로그, 다음 아고라 등에 글을 쓰거나 여력이 될 때 일간지나 잡지 등에 기고한 것은 공중(公衆)을 향해 제가 공개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얼마든지 인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발언들을 인용할 때는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그렇게 인용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취재원과 직접 통화해 그 발언을 인용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그 발언의 진의와 맥락을 물어본 뒤 인용해야 좀더 정확하게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글이나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마치 직접 통화하거나 인터뷰한 것처럼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것은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해당 매체에 인터뷰나 코멘트를 하지 않았는데, 마치 직접 제가 그 매체를 통해 제 의견을 밝힌 것처럼 독자들이 오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 기사마다 기사의 전개 방향이나 맥락에 따라 같은 코멘트도 달리 전달될 수 있는데, 제 진의와 상관 없이 제 발언이 독자들에게 잘못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클리 경향의 담당 기자가 쓴 '부동산 폭락, 서민이 더 괴로워'라는 기사도 제가 평소 주장하는 내용과는 정반대의 제목으로 보도된 것입니다부동산 부자들을 위해 컨설팅을 해주고, 부동산 투기 선동을 업으로 삼던 사람들이 언제부터 서민들을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이 얼마 전부터 부동산이 폭락하면 서민들이 더 어렵다는 식으로 협박성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의도는 서민들을 핑계로 삼아 정부로 하여금 부동산 부양책, 건설 부양책을 내놓으라고 떼쓰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2000년대 내내 부동산 투기로 부동산에 돈이 묶이면서 생산경제에 돈이 돌지 않아 만성적인 내수 침체와 일자리 감소로 소득이 늘지 않고 한국 경제의 건전한 구조가 훼손돼왔습니다. 또한 주택 가격의 폭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위치는 더욱 약화했고, 자산 양극화는 극대화돼 사회적 위화감과 박탈감이 커졌습니다. 그 여파로 우리 젊은이들은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반면 집값은 너무 높아 시집장가를 못 가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버블의 폐해로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막대한 기회비용이 누적되고 있기에 부동산 거품은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 부동산 부자가 아니라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식으로 서민들을 세뇌시키는 한편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데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피해를 안 보고 무주택 서민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서민은 어떻게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피해를 보고 내려도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부동산 거품 때문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틀이 서민들에게 굉장히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항상 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올바른 행태입니다.

 

따라서 부동산 폭락, 서민이 더 괴롭다는 주장은 서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가장 기만적으로 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주장입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진다 해도 부동산 부자들과 건설업계를 위해 현 정부가 쏟아 부은 부양 예산의 3분의 1만 제대로 서민들을 위해 써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일반 가계들이 빚을 내서 계속 거품 잔뜩 묻은 고분양가 아파트를 사게 만들고, 무주택 서민의 세금까지 들어간 돈으로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고 토건사업을 벌이니 서민들이 힘든 것입니다. 현재 한국경제의 위기는 기본적으로 가계 부채의 위기이지 건설업계의 위기가 아닙니다. 어떻게 도덕적 해이와 탐욕에 빠져 무리한 사업을 펼치다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를 구해주기 위해 국민들이 언제까지나 빚을 내서 집을 사줘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런데도 이른바 '진보언론'을 자처하는 경향신문사의 계열 주간지가 사실은 가장 반서민적인 결론의 기사를 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에 제 주장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류의 기사를 가장 경계합니다. 그런데 제 의사에 명백히 반하는 이런 기사가 제가 전혀 모르는 채 제 발언을 마음대로 인용해 보도된 것입니다.

 

 저희 연구소는 단독 인터뷰나 기고 등으로 저희 의견을 왜곡 없이 피력할 수 있거나심층 기획프로그램처럼 제작 과정에서 저희 연구소와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한 경우가 아니면 코멘트를 잘 하지 않습니다. 물론 몇 차례 보도나 의견 교환을 통해 개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이를 허락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예외일 뿐입니다.  

 

위의 '위클리 경향' 기사 말고도  3 26일자로 보도된 머니투데이의 '부동산 시장 진짜 대세하락인가'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032518553628765&outlink=1

 

이 기사를 작성한 세 명의 기자 가운데 단 한 명과도 저는 통화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직접 말한 것처럼 인용돼 있습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 가운데 한 사람과  연초에 인터뷰 한 적이 있고, 비교적 인터뷰 기사를 잘 정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이 기사를 위해 따로 통화 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스포츠 칸이라는 매체가 보도한 '부동산 폭락, 예견된 재앙인가 섣부른 기우인가'라는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아고라와 우리 포럼, 그리고 오마이뉴스에 쓴 글의 일부를 인용한 듯 한데,  <위험한 경제학> 저자의 글이라고는 돼 있지만 출처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003241839383&sec_id=560101&pt=nv

 

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매경이코노미, 서울경제 등 저와 인터뷰도 한 번 하지 않고 제가 직접 해당 매체를 상대로 발언한 것처럼 쓴 기사가 한둘이 아닙니다. 특히 매경이코노미의 경우 필자가 응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는데도 마치 직접 인터뷰한 것처럼 인용했습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 제 주장을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어 버립니다. 어떤 경우에는 책의 서로 다른 부분에 쓰여진 두 문장을 이어서 제 코멘트를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기사들은 대부분 제가 정말 보도되기를 원하지 않는 맥락이나 포맷으로 기사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 이른바 '폭등론자'와 맞세우는 식인데, 저를 '폭락론자' '비관론자'로 낙인 찍어버리는 것입니다.

 

한편 동아일보의 경우에는 제가 비보도를 전제로 사안을 설명한 뒤 익명처리를 해서라도 보도하지 말라고 두 차례나 요청했는데도, 보도를 했습니다. 더구나 필자가 ‘함구했다’는 표현을 써서 마치 필자가 뭔가 켕기는 게 있어서 입을 다문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조선일보의 경우도 필자의 주장을 왜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필자의 책 <위험한 경제학> 1,2권이 나온 뒤 조선일보는 폭락설에서 폭등설까지널뛰는 한국 부동산 시장 전망이라는 기사에서 제 주장을 마음대로 왜곡해서 소개하면서 사이비 종말론이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왜곡 내용 두 가지만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이미 국내 집값은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수도권 핵심 지역의 경우 이미 20% 이상 하락해 있고, 경우에 따라 5년 이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주택 가격 기준으로는 반토막날 수도 있다'="조만간 반토막"(조선일보의 보도)

 

'지금의 집값 반등세는 정부의 막대한 부양책에 힘입어 장기 대세 하락기에서 나타나는 마지막 반등일 가능성이 높으니 언론의 선동 보도에 휘둘려 무주택 가계들이 빚을 내 무리하게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집을 팔 마지막 기회"(조선일보의 보도)

 

다른 한 건설산업 전문가의 증언도 이 같은 행태가 저만의 경우가 아닐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그 전문가의 경우 한 메이저 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부동산 버블 붕괴가 3년 후쯤 시작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정작 해당 기자는 "3년간은 집값이 오를 테니 집을 사도 좋다"는 식으로 그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그 전문가는 해당 기자와 전화 인터뷰는 했지만 그런 말은 한 적이 없었다화가 났지만, 약자이다 보니 참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언론은 각종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 등을 매개로 이미 심각하게 타락해 있지만, 그 구성원인 기자들도 최소한의 기자윤리와 기사 작성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그러면서도 마치 기사에 인용해 주는 것을 마치 취재원을 '띄워준다' 착각 속에 빠져 있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제가 원하지 않는 맥락 속에서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 발언이 소개되면 오히려 저나 저희 연구소에 피해가 오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이른바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라는 이들 가운데는 어떤 식으로든 언론에 자주 노출되기 위해 기를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와 저희 연구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의 정보 환경이 정보의 생산, 유통, 수용 전 과정에서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 보니 왜곡된 정보가 미칠 악영향을 생각해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저희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연구소의 주장을 가급적 왜곡 없이 전할 수 있을 때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왜곡 없이 저희 연구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런 기회는 진보, 보수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고 위에 거론한 방식대로 우리 연구소가 인용되는 것은 우리 연구소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기사를 쓰는 기자와 해당 언론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저희 연구소가 이용당하는 것일 뿐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저와 우리 연구소의 이름을 마구잡이로 이용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앞으로 엄중히 대응하겠습니다. 많은 취재원들이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저라도 이런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무단으로 저나 저희 연구소의 코멘트를 인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명으로 해당 기자를 밝혀 회원이 이미 75000명이 넘는 저희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과 아고라. 제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하겠습니다최대한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되풀이 게재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자들의 이런 무책임하고 잘못된 행태는 지적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기 전에 기자들은 자신들의 기사 작성 과정상의 문제점을 자각해 환골탈태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지금까지 거론한 것처럼 한국 언론의 문제가 아파트 분양 광고 등 이해관계를 매개로 한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기자로서 기본 자질과 윤리를 갖추지 못한 기자들의 행태 문제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의 엉터리 왜곡보도와 기자들의 무례한 취재원 응대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한국 신문업계 전체가 지난 10여년 동안 급격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한국 언론 스스로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한국 언론에 대해 강한 비판의식만큼이나 강한 애착을 느끼는 전직 신문기자로서 드리는 충고이자 경고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4. 1. 10:11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분양 매입 물량이라고 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준공뒤 미분양 매입

 

2008    5028가구

2009    1317가구

2010    미정(사업은 추진하는데, 아직 물량이 미정이라고 함)

 

 

대한주택보증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시기           사업장수    매입가구    매입액(억원)

2008.11~12      25               3390        4173

2009.1~3         24               4335        6277

2009.4~7         11               2503        4391

2009.9~12        16               3184       5375

합계                76              13412      20216

 

 

2008년 이후 지금까지 LH공사와 대한주택보증에서 모두 19757호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는군요.

매입에 사용한 자금은 모두 3조원 정도로 추정되는군요.

민간업체의 팔다 남은 재고 물량을 3조원 어치나 사주는 특혜를 주는 정부가 말끝마다 '시장경제'를 외치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땀흘린만큼 제대로 대접받는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10. 3. 31.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