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이번 주에 발간한 SDI리포트 내용의 일부를 발췌요약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슈인터뷰] 중국투자에 대하여: 하나대투증권 조용준리서치센터장 中

Q : 국내에서는 예전처럼 고성장하는 시기도 아니고, 어디든 투자하면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시대도 저물었다. 국내에서 그렇게 수익을 얻기 힘드니까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주장이 많이 나온다. 그 가운데 이웃 나라 중국이 있다. 과거에 비하면 한 단계 성장 속도가 가라앉았다고는 하더라도 여전히 빠르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고,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런 기업들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면 저성장-저수익 시대에 접어든 국내에서 찾을 수 없는 기회를 얻는 것 아닌가, 하는 게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 ‘중국투자대망론’의 배경인 것 같다.
국내에서 저성장-저수익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서 왜 꼭 중국 기업에 투자해야 하나?

A :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중국의 기업이익이 매년 17%씩 늘고 있다. 그런데도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지금 이익이 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중국에 접근하기 편한 것은, 계속 고성장하고 있는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과거 10%대 고성장기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여전히 7%대 성장을 하고 있다. 한 국가가 매년 7% 성장한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그것이 여러 해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투자자가 어떻게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어쨌든 가장 큰 것은 중국의 기업이익 증가율이 시장 전체로 좋고, 특히 소비재 기업들은 연간 30% 이상 영업이익이 나고 있다. 경제규모와 기업규모가 크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성장한다는 게 큰 메리트다. 이런 중국의 우량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투자의 기회다. 과거에 영국인들이 미국이 고성장할 때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금융국가가 됐다.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그런 상황이라고 보는 거다. 우리나라는 더더욱 중국에 붙어있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더구나 위안화 환율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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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4. 7. 12:45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리 효과를 둘러싼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금리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72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일정한 수익률 또는 이자율이 유지될 때 원금이 당초보다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방법인데,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해당 기간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시중 금리가 15%일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은 대략 4.8년(=72/15)이 된다. 시중 금리가 3%이면 24년이 걸리게 된다. 20년 전 금리 수준에서는 5000만원을 1억원으로 만드는데 5년 밖에 안 걸렸으나, 요즘과 같은 금리 수준에서는 무려 24년도 넘게 걸리는 것이다. 즉, 불과 20년 만에 원금을 두 배로 불리는데 다섯 배의 시간이 더 걸리는 금리 수준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런데 자금 증식의 논리에서 보자면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금리 15%가 A가 누리는 수익률이라고 보고, 3%가 B가 누리는 수익률이라고 생각해보자. A가 5년 동안 원금을 두 배로 불린 뒤 가만히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B가 24년 동안 자금을 굴리게 되므로 A도 똑같이 24년을 굴리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 경우 처음에 똑같이 5000만원을 넣은 두 사람이 24년 후 보유하게 되는 자금은 훨씬 더 큰 차이가 발생한다. B의 돈은 24년 뒤에 1억원으로 불어난 것에 그치겠지만, A는 같은 자금을 두 배로 만드는 것을 다섯 번 되풀이할 수 있다. 즉, 5000만원에서 1억원 → 2억원 → 4억원 → 8억원 → 16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금리는 다섯 배 차이에 그치지만, 복리 효과에 따라 같은 기간 두 사람의 자산 규모는 16배나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고금리 시대와 저금리 시대의 차이는 매우 극명하다. 하지만 불과 20년 만에 경제성장률과 금리 수준이 급감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여전히 고성장-고금리 시대의 상식(?)에 사로잡혀 있다. ‘집이든 땅이든 사두면 오른다’는 공식이 통했던 시대의 사고방식에 따라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또한 예전에는 임금을 받아 열심히 저축하면 높은 금리 때문에 생활하고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자금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들은 과거가 되고 말았다.  


고성장기였던 1986~1992년 고성장기 6년과 저성장기인 2008~2014년 6년의 투자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고성장기에는 어디에 투자를 했든 최소 두 배에서 심지어 주식의 경우 한 때 5.8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성장기에는 어떤 곳에 투자를 하던 같은 기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누적 이율 상승률이 20% 가량이었으므로 실제로는 투자 대상에 따라 은행 이자율에 못 미쳤던 경우도 있다. 물론 이 또한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의 특수한 상황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수한 상황이 그다지 특수하지 않은 시대라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금리라고 해서 무턱대고 돈을 빌려 투자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상당수 언론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풀린 돈들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해 자산가격이 과거처럼 뛸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나오는 단견이자 착시현상일 뿐이다. 저금리이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뛸 것이라는 건 착각이다. 온갖 경기 대책도 먹히지 않으니 1%대 저금리까지 온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잘못된 ‘저금리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꼭 투자하고 싶다는 분들은 아래 10계명을 꼭 꼼꼼히 따져보신 다음에 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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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4. 7. 10:18

 

대인 교육 아카데미 SD인사이트가 진행하고 있는 4월의 강의를 만나볼까요? 

 

1. 선대인 소장님의 <현명한 내 집 마련법>
 

 

 

일시 : 4월 11일 토요일 오후 1시~7시

내 집 마련과 주거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전세든 매매든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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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미숙 선생님의 <보험회사를 이기는 노하우, 보험완전정복>

 

 

 

 

일시 : 4월 18일 토요일 오후 1시~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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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보험, 똑똑하게 묻고 따지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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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까? > 특강 

  

 

일시 : 4월 25일 토요일 오후 1시~7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TEMC (과학기술, 경제, 미디어, 코딩)를 

어떻게 교육할지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조언을 드립니다. 

 

초중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한 선대인 소장이 주위 부모님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마련한 특강. 자녀들의 미래를 바꿀 소중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강의 정보&신청 보러가기>>  http://www.sdinsight.co.kr/lecture/64

 

 

 

by 선대인 2015. 4. 1. 11:15



어제 안심전환대출이 왜 고부채가구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추가로 확대하기 어려운지, 향후 시장금리 인상을 왜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지 짚었다. 


안심전환대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 

http://www.sdinomics.com/data/blog/3940


이제야 일부 언론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은행 - 주금공 안심대출 `40조 MBS폭탄` 떠넘기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05392

안심전환대출 추가 증액..주금공 담보력 ‘위험수위’
http://www.mt.co.kr/view/mtview.php…


한 사회는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면 원인이 되는 구조적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구조적 상황을 외부에서 개입해 억지로 바꾸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은 외부 개입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시스템역학에서는 ‘정책 저항(policy resistance)’라고 부른다. 


정부가 시장금리에 역행해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의 팔을 비틀어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고정금리 대출을 내놓았지만, 결국 이것이 돌고돌아 시장금리를밀어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부분은 위의 매경 기사를 참고하시길). 그것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내년쯤 한국의 시장금리가 가뜩이나 올라가게 될 시점부터 말이다. 채권금리가 올라가면 이에 연동된 각종 변동대출 금리가 올라간다. 결국 일부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들의 금리를 낮춰주는 대신 훨씬 많은 다수의 기업과 가계들이 변동금리 인상 위험에 더 많이, 더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시중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MBS를 1년 동안 자신들이 떠안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1년, 그리 긴 시간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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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4. 1. 09:56


현 정부는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자세다. 주택대출규제를 완화한 것도 적어도 겉으로는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 부채로 바꿔 관리하겠다는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주택대출이 급증했고, 잠재적 가계부채 부실 위험을 1금융권으로 이전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관리"는커녕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안심전환대출도 같은 발상에서 나온 정책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이 대출을 내놓았고, 같은 불안감을 가진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줄을 섰다. 거꾸로 보면 그만큼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정부가 LTV, DTI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는 정책 기조 속에서 가계부채의 질을 바꾸는 안심전환대출 제도가 나왔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풀고, 한국은행을 압박해 기준금리를 내리는 기조 속에서 안심전환대출 제도를 내놓았다. 같은 제도라도 이런 맥락에서는 집값 거품을 떠받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안심전환대출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정작 핵심 정책대상이 돼야 할 가계들을 비껴나간다는 데 있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고부채가구들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이들이 위기를 부를 수 있는 뇌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리금을 함께 분할상환하는 구조에서는 그나마 소득 여력이 있는 저부채 가구들이 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가구들은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가구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걸 정책당국이 몰랐을까.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알고도 그랬을 수 있지 않을까. 중산층 중심의 부채를 줄여주면 향후 집값 하락 폭이 줄어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하나다. 실제로 그런 효과를 일정하게는 발휘할 수 있겠지만, 만일 그런 생각이었다면 늘 위기는 극단(여기에서는 저신용 고부채가구)에서 온다는 점을 간과했다. 

둘째는 안심전환대출 제도 설계 자체의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 2.5%의 고정금리 대출상품은 당초부터 정상적인 시장금리로는 내놓을 수 없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그걸 정부가 은행들의 팔을 비틀고, 정부 지급 보증 아래 주택금융공사의 MBS로 소화해 억지로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부채 가구들의 주택저당채권을 주로 편입한 MBS를 만들면 MBS 금리를 지금처럼 낮출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고부채가구에 맞추지 않고 지금과 같은 식으로 상환 능력이 되는 가구들 중심으로 신청을 받은 것이다. 그래야 난색을 표하는 은행들에게 이렇게 하자고 설득할 수 있었을 것이고. 

안심전환대출의 효과는 앞서 말했듯이 유사시 위기 가능성을 줄이기보다는 집값 떠받치기에 활용되는 측면이 커졌다. 하지만 그 효과도 어차피 크지는 않을 것이다. 추가 공급분까지 합쳐서 40조원의 주택담보대출이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돼도 전체 가계부채의 3.7%, 주택담보대출의 7.2% 수준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무제한적으로 안심전환대출 공급을 늘려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안심전환대출에는 주택금융공사의 MBS 공급이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의 자본금이 확충돼야 한다. 물론 법을 개정해서 자본금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한들 이렇게 막대하게 늘어난 MBS물량을 채권시장에서 다 받아줄 수 있을까. 그걸 모두 받아주려면 결국 MBS 수익률을 높여줘야 채권시장에서 소화가 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안심전환대출 금리를 낮추느라고 결국 채권시장의 금리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은행들이 지금 떠안게 되는 40조 MBS 물량도 채권시장에서 소화하기 만만치 않다. 아마도 1년 후에는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혼란이 올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계속 쏟아낼 수 있을까. 그런데 1,2년 후에는 아마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기준금리는 몰라도 시장금리는 그렇지 않아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 당장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 안심전환대출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금리 수준에 맞지 않게 금리를 낮춘 탓에 금리가 높아질 경우 손실의 상당 부분을 주택금융공사와 은행들이 떠맡아야 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미 낙관적인 주택연금 설계로 최소 수천억원 규모의 잠재 부실을 갖고 있지만, 안심전환대출에서는 향후 훨씬 많은 잠재 부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은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이뤄지기에 그 부실이 커질 경우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뜩이나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바닥인 은행권으로서는 고금리 마진을 포기해야 하는데다, 향후 강매로 떠맡은 MBS를 채권시장에서 제대로 팔 수 없을 때 추가적인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경제 전체로 보면 이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그 동안 이자만 갚던 가계들이 원리금을 함께 갚아야 하니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의 저금리에 끌려 많은 가계들이 신청했지만, 실제로 도중에 원리금 납부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하는 가구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납입 금액이 훨씬 적은 10년 장기저축 같은 것도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가 30~40%에 못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몇 배나 되는 원리금을 상환하며 10~20년 지속할 가구가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신청하는 이들은 당장 낮아지는 이율만 보고 달려들지 말고, 만기 동안 자신의 상환능력을 잘 고려하길 바란다. 이자만 내다가 원리금을 함께 갚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주택담보대출자의 70% 이상이 몇 년째 갈아타기를 하면서 이자만 내고 있겠는가.    더구나 만약 시기적으로 전반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맞물려 다른 차입자들의 연체 증가와 맞물려 상환 연체자들이 늘어날 때는 문제도 커진다. 

사실 가계부채 문제를 푸는 정공법은 나와 있다. 누구나 손쉽게 소득 증대를 말하지만, 이미 외환위기 이후 재벌독식구조와 부동산 거품, 가계부채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만들어놓은 결과 일자리와 소득이 늘지 않는 구조가 만성화됐다. 이런 마당에 저출산고령화 충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고성장 체제에서는 몇 년 지나면 웬만한 문제들이 해결됐지만, 이제는 어렵다. 그러면 인정하고 거품을 빼고 체질을 바꾸자. 아무리 비대한 사람도 예전처럼 잘 먹지 못하면 몸집이 저절로 줄어든다.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우리 가계들이 돈은 못 버는데, 집값은 여전히 높다. 그걸 가계부채라는 정크푸드로 당장은 비대한 몸집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시간이 갈수록 건강은 크게 나빠진다.  

결국 과거처럼 소득을 늘리기 어렵다면, 현재 가구의 소득 수준에 맞춰 주택 가격도 낮아지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폭락과 같은 사태는 막아야 하지만, 이미 아무런 충격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지경에 왔다. 단기적으로는 어렵더라도 부동산 거품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해야 한다. LTV, DTI 등 주택대출규제는 점진적으로 다시 강화하면서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한계가구들의 부채 뇌관을 뽑아야 한다. 그들 가구들을 중심으로 공공재무컨설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서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 채무상환 조건과 일정을 재조정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공공임대주택과 협동조합주택 공급을 늘리고 선분양제와 같은 주택 공급자 절대 우위의 시장구조를 바꾸는 정책 전환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당장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로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하지만, 효과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1,2년 후에는 오히려 더 큰 위험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정공법이 실은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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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31. 10:42

아래는 이번 주에 발간한 글로벌모니터 내용의 일부를 발췌요약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산업별 1등주 및 유망주 분석(3)

 : 3대 IT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중심으로> 中


한국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주식시장 역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주식시장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말 ‘후강통’의 시행으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오르는 등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최근 글로벌모니터에서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산업별 1등주 및 유망주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3대 IT기업인 이른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관해 다루었다.

먼저 텐센트는 중국의 인터넷업계 1위 기업으로 중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SNS) 업체이자 온라인 게임업체이다. 동시에 크게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주식종목이기도 하다. 2004년 6월 홍콩증시 IPO 당시 공모가가 3.70홍콩달러에 불과했으나, 2015년 3월 20일 현재 142.6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5월 15일에 1주당 5주의 비율로 주식분할(stock split)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만약 2004년 IPO때부터 지금까지 텐센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10년 만에 190배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1위 기업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알리바바는 지난 해 9월 19일 미국 증시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되었다. 상장 하루 전날인 18일에 공모가가 68달러로 확정되었고, 3억 2,010만주의 발행주식수가 그대로 유지하면서 총 217억 6,680만 달러를 조달하게 된 것이다. 상장 당일에도 알리바바의 주가는 크게 올라 시가총액이 2,314억 4천만 달러에 이르게 되었다. 다만 최근에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 바이두는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는 기업이다. 바이두 주가 역시 상당히 크게 올랐다. 2005년 나스닥 상장 당시 122.54달러에서 2010년 5월 714.17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5월 12일에 10:1의 비율로 주식분할을 실시한 이후 2015년 3월 25일 현재 207.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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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31. 10:11

아래는 지난 주에 발간한 SDI리포트 내용의 일부를 발췌요약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과거처럼 주식을 사든 땅이나 집을 사든 큰 리스크 없이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시대와는 달리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기회가 매우 드문 시대다. 따라서 이런 시대에는 과거와는 다른 가계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는 그만큼 투자의 기회 및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금리는 이른바 돈의 값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속성장을 하던 과거에는 어디에 투자하든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기에 자금 수요도 많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성장기에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저성장-저금리 시대는 바로 저수익률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성장기였던 1986~1992년 고성장기 6년과 저성장기인 2008~2014년 6년의 투자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고성장기에는 어디에 투자를 했든 최소 두 배에서 심지어 주식의 경우 한 때 5.8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성장기에는 어떤 곳에 투자를 하던 같은 기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누적 이율 상승률이 20% 가량이었으므로 실제로는 은행 이자율에 못 미쳤던 경우도 있다. 물론 이 또한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의 특수한 상황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수한 상황이 그다지 특수하지 않은 시대라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금리라고 해서 무턱대고 돈을 빌려 투자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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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31. 10:06


현 정부는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자세다. 주택대출규제를 완화한 것도 적어도 겉으로는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 부채로 바꿔 관리하겠다는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주택대출이 급증했고, 잠재적 가계부채 부실 위험을 1금융권으로 이전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관리"는커녕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안심전환대출도 같은 발상에서 나온 정책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이 대출을 내놓았고, 같은 불안감을 가진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줄을 섰다. 거꾸로 보면 그만큼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것으로 관리가 되느냐 하는 것. 미국 서브프라임론 사태처럼 정작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고부채가구나 저소득가구는 대상자가 되기 어렵다. 대상이 200조원 규모라고 해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원리금 또는 원금을 납입해야 하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10년 이상의 만기 동안 꼬박꼬박 잘 갚아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장금리 수준에 맞지 않게 금리를 낮춘 탓에 금리가 높아질 경우 손실의 상당 부분을 주택금융공사와 은행들이 떠맡아야 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미 낙관적인 주택연금 설계로 최소 수천억원 규모의 잠재 부실을 갖고 있지만, 안심전환대출에서는 향후 훨씬 많은 잠재 부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그 부실이 커질 경우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또한 은행도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부증권(MBS)를 떠안아야 하므로 향후 금리가 높아지면 손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바닥인 은행권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 전체로 보면 이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그 동안 이자만 갚던 가계들이 원리금을 함께 갚아야 하니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개별 가계 입장에서 보자면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면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일이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만, 신청하는 이들은 당장 낮아지는 이율만 보고 달려들지 말고, 만기 동안 자신의 상환능력을 잘 고려하길 바란다. 이자만 내다가 원리금을 함께 갚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주택담보대출자의 70% 이상이 몇 년째 갈아타기를 하면서 이자만 내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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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27. 09:42


토요일(28일)에 제가 진행하는 강좌의 슬라이드를 준비중. 강좌 주제가 <경제뉴스 속지 않고 활용하기>여서 자료 정리하다 보니 이 나라에 얼마나 엉터리 정보가 난무하는지 다시 한 번 답답해지네요.  


강연 슬라이드 정리하다 하나 생각 나서 올립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라는 사람들이 부채가 순자산이나 금융자산보다 적어서 아무 문제 없다고 했죠. 얼마 전에 페북 지나가면서 보니 금융권 종사자로 보이는 사람이 순자산 대비 부채가 얼마 안 되니 괜찮다는 식의 글을 쓰기도 했더군요.


그래프 참고해 보세요. 모든 나라가 순자산 대비 해서 부채비율은 다 낮습니다. 그러면 이들 나라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요?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별 탈이 없었나요?


더구나 한국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다른 나라보다 평균 두 배 이상 더 높은 모습을 보이죠.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을 때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을 이용해 부채를 갚아야 할 경우가 속출하게 되죠. 그런 면에서 한국 가계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부채 위기에 노출되기 매우 쉬운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겁니다. 


실상이 이런데도, 금융부채보다 많은 순자산 또는 금융자산이 있으니 괜찮다고요? 괜찮지 않습니다. 더구나 자산이 많은 계층에서도 부채가 많은 가계는 순자산이 적은 편입니다.부채 많은 가계는 빚으로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어도 유동자금이 적어서 위기시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빚이 없는 진짜 순자산 부자는 따로 있는데 둘을 섞어서 평균 내서 그나마 괜찮다고 하는 거죠. 문제는 위기는 부채가 많은 극단에서 오고, 아무리 자산이 많아도 유동성에서 위기를 겪으면 부채를 못 갚는 상황이 온다는 겁니다. 가계든 기업이든. 




주) OECD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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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26. 13:32


페이스북 친구분들 가운데 쪽지로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략히 설명. "2004년 하반기부터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 우리는 카드채 여파 등으로 금리 인상을 늦춰 단기적으로 금리 일시적으로 역전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


어떤 경제상황을 단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때와 몇 가지 다른 것, 그리고 정말 괜찮았느냐라는 것을 생각해보자면.


-당시 외국인 단기투자자금(정확히는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2000억 달러. 지금은 6000억 달러대로 세 배 이상 급증.


-당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각국 상품을 막대하게 수입해주던, '달러 수출'을 하던 때였고 앞으로는 과거처럼 왕성화게 수입을 해주지 않는 때. 


-당시는 급성장하던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고, 엔고여서 최대 경합국인 일본에 비해 수출가격 경쟁력이 확보.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으로 금리차가 있어도 환율이 오히려 떨어지던 때.


-당시에 비해 이미 환율은 더 높은 상태이고, 금리는 더 낮은 상태에서 시작. 달리 말하면, 환율 인상이나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2004년 한국의 가계부채는 470조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86조원. 2004년에 비해 한국은 여러 면에서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점. 외환보유고가 당시에 비해 1500억 달러 정도 많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인데, 단순히 외환보유고 규모로는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은 러시아 사태에서도 볼 수 있는 것. (물론 한국이 러시아처럼 국제 유가에 좌우될 정도로 편중되고 취약한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적 금리 역전이 일어났을 때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을지 모르나 결국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시장금리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대비 국채와 회사채 등의 시장금리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 결국 1년 후부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주) 한국은행 및 FRB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미국 금리 인상하는데도 최대한 금리 인상을 자제해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폭등 지속됐고,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넘쳐나던 단기 외화자금 끌어와 부동산에 펌프질. 그것이 2008년 경제위기 때 한국경제가 큰 충격 입은 주요 원인.


-이처럼 2004년과 지금 상황은 판이하게 다름. 또한 시간 범위를 어떻게 보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당시 상황을 달리 해석할 여지는 있음. 더구나 양적완화가 미증유의 실험이었고, 양적완화 종료도 미증유의 상황이라 누구인들 100%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이 약달러에서 강달러 전환할 때는 달러가 유입됐던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점. 2008년은 미국 경제 자체가 큰 충격을 받았던 사례이고.


-현 경제상황을 해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보통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단기 투자자 관점에서 시장과 세상을 해석하는 것 같다. 반면 저처럼 공공정책을 공부한 사람은 국민경제 전체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보는데 더 익숙한 듯. 하지만, 경제의 원래 뜻이 '경세제민'임을 생각한다면, 저는 저처럼 보는 게 맞다고 생각.


*이번주 토요일(28일)에 제가 진행하는 <경제뉴스 속지 않고 활용하기> 강좌를 준비해야 해서 친절하게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준비에 부담이 좀 되네요.^^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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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26.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