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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경제연구소 새해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연구소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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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피디수첩팀의 요청으로 2008년 감세정책 이전과 이후 시점의 소득 증가율과 조세부담 증가율을 비교해 보았다. 2001~2007년과 2008~2014년 각각 7년을 비교했다. 시간이 없어 어제 방영된 피디수첩을 보지 못했기에 방송에서 이 그래프가 소개됐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그래프를 봤다면 모두 가슴 아프고, 분노하게 될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2007년까지는 소득5분위(상위 20%) 등 상위 그룹쪽으로 갈수록 조세부담 증가율도 높아진다. 이건 소득이 높을수록 누진세율 구조가 제대로 반영된다면 당연히 이렇게 나타나는 게 정상이다. 반면에 2008년 이후 7년 동안에는 저소득층과 서민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득 1분위(하위 20%)~3분위(중간 20%)의 조세부담 증가율이 높고, 소득 4분위와 5분위의 조세부담 증가율이 훨씬 낮다. 특히 최상위 계층인 소득 5분위의 조세 증가율이 22.3%로 가장 낮으며 2분위, 3분위 계층 조세증가율의 3분의 1토막도 돼지 않는다.
<그림>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이명박정부가 감세정책을 내건 명분 가운데 하나는 "서민경제 지원"이었다. 중산층서민에게 감세 혜택의 70%가 돌아간다고 했다. 그런데, 그 7년 동안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조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늘고 최상위 계층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이러고도 어떻게도 "서민경제 지원"이 되나. 한국은 2008년 이전에도 조세를 통한 소득 불평등 완화효과가 OECD국가들 가운데 압도적 꼴찌였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는커녕 이 얼마나 심각한 역주행인가.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급격히 커지고 상위 1% 최상위층 소득 집중도가 극도로 높아지는 나라에서 이게 무슨 짓인가. 이 같은 현실을 바로잡는 조세재정 개혁이 매우 시급하다. 이 한 장의 그래프만 보더라도 지금 한국 사회에서 "세금혁명"이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지 않는가.
*여기에서 말하는 조세부담 증가율은 통계청 가계소득조사 자료상의 경상조세와 비경상조세를 합친 것이다. 가계소득조사 자료가 서베이 자료인데, 여기에는 최상류층에 대한 서베이 접근이 어려워 실제 현실에서는 이 같은 조세부담 증가율의 현실은 여기에 나타난 것보다 더 나쁠 것으로 추정된다.
"요즘같은 시대에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심해서 출간해온 저의 신간
<선대인의 빅픽처>로 내리막세상에서도 기회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 성원에 힘입어 교보문고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http://www.yes24.com/24/goods/22922923
작심하고 한마디 한다.
가계부채와 맞물려 한국경제의 가장 심각한 위기요인이자, 빚 부담으로 소비여력이 줄어 장기 내수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동산이다. 집값 땅값 오르는 동안 부동산에 돈이 묶여 생산경제에 돈이 돌지 않고 그래서 일자리도 소득도 늘지 않는 경제가 됐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우리 젊은이들이 연애도 결혼도 마음 놓고 하게 힘들게 됐고, 그래서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나라가 됐다. 우리 젊은이들 쥐꼬리만큼 번 돈도 월세로 다 나간다. 베이비부머들 정규직장에서 쫓겨나다시피 퇴직하고 차린 자영업도 임대료 부담에 등골이 휜다.
지금 한국경제가 이토록 망가진 것을 부동산문제 하나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부동산이 한국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나라는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해 토건족의 영향력이 워낙 큰 나라이기에 누구 하나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하고, 경고하는 목소리가 없다. 국토부 장관들부터가 취임할 때 누구를 만나는지 보라. 매번 건설업자들 단체는 만나는데, 무주택서민들과 만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가.
물론 많은 이들이 집값이 가계의 소득수준에 맞춰 적절한 수준까지 떨어지기를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한국경제 전체를 담보로 온갖 집값 부양책으로 떠받치고 전세난을 조장해 "토끼몰이"까지 하니 지치고 고통스러운 심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동조자가 되지는 마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인질이 인질범에게 오래 붙잡혀 있으면 자신의 생명이 인질범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질범 입장에 동조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내가 보기에 지금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이 넘쳐난다. 소득이 안 되는 사람들이 저금리라고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고 나서는 이제는 집값이 떨어질까 전전긍긍이다. 그리고는 정부가 계속 부양책을 써주기를 노심초사 바라고 있고, 집값이 떨어져야 한다고, 집값이 떨어질 것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
지금 부동산 문제는 이런 지경에까지 왔다. 한국경제만 무너뜨린 게 아니라 한국사회도 망가뜨리고, 사람들의 정신까지 황폐화시켰다. 사람들간의 공동체의식은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집값 하나를 두고 누구는 돈 벌었네, 누구는 돈 못 벌었네 하며 탐욕과 탄식이 넘쳐난다. 내 감히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정신이 썩은 사람들은 정부든 그 누구든 욕할 것 없다. 당신들이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가로막고 무주택서민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하는 세력의 동조자들이기 때문이다.
* <선대인의 빅픽처> 베스트셀러 기념으로 책을 구매하신 분들께는 연구소에서 별도 혜택을 드립니다.
http://www.sdinomics.com/data/notice/4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