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국토부 보도자료 상에 나와 있는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가지고 도표화했기에

2008년 10월 이전 데이터는 거래량 고점이었던 2006년 11월밖에 없습니다.

2006년 11월 거래량과 비교해보면 올 들어 최고로 늘어났을 때도

수도권의 경우 고점 때 거래량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도 몇 달 전 설명드린 바 있듯이 이미 수도권과 서울 거래량은 5,6월 이후 거의 늘어나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가 10월부터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강남3구와 5개 신도시의 거래량도 6월 이후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 추이와 함께 보면

이미 5,6월부터 추가 집값 상승의 여력이 점차 바닥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 DTI규제 때문에 갑자기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것처럼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시차는 있었겠지만,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고 봅니다.

물론 DTI규제가 주택 시장 침체를 가속화한 것은 분명합니다.

참고 바랍니다.

 

 

 

 

 

저희 연구소 김광수소장님 개인 명의의 첫 책 <경제학 3.0>이 출간됐습니다. 이번 책은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소장님의 통찰과 혜안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한 책입니다. 12월 2일 열렸던 <2010년 경제전망> 공개세미나 동영상도 첨부돼 있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에 선물로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정부와 언론이 왜곡하는 경제 정보를 꿰뚫어보고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09. 12. 18. 09:10

 

 

조선일보가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네요.

이 기사는 전형적인 건설업체 판촉용 기사입니다.

왜 그런지를 짧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기사 제목과 아래 링크를 통해 조선일보 기사를 한 번 살펴보십시오.

 

서울 '분양 가뭄' 계속… 강북 재개발·경기 신도시 노려라

새해 내집 마련 전략
강남은 보금자리 2곳 대기 경기도는 분양 3배 증가
2기 신도시 눈여겨볼 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16/2009121601956.html

 

 

여기에서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울 '분양 가뭄' 계속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은 내년에도 '분양 가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2만8000가구 수준이던 새 아파트 분양이 내년엔 20% 가까이 줄어든다. 신규 주택 공급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재건축 시장이 규제에 묶여 있는 탓이다.”


늘 서울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는 제목과 기사 내용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주택 수요가 그렇게 많은데 왜 지금 주택 계약률이 50%도 안 되는 거지요. 주택 가격의 수준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수요, 공급을 논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권의 경우 광역적으로 거주지 이동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그런 특성을 전혀 무시하고 매번 서울로 주택 수요가 집중될 것처럼 표현하며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는 것입니다. ‘집값이 오른다’는 사람들 계산법으로 ‘주택 수요가 가장 많다’는 서울 강남 3구의 주택보급률은 2009년 기준으로 평균 110%에 육박하는데도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답니다. 그 분들 계산법대로라면 주택보급률이 가장 낮은 금천구, 강북구 같은 곳의 집값이 가장 높아야 할 텐데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그리고 분양을 거의 하지 않았던 올해 상반기를 포함한 연간 기준으로 잡으니 그렇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쏟아지는 총 공급 물량은 연간 기준으로 6만호에 이를 정도로 서울에서도 공급이 넘쳐납니다. 닥터아파트 같은 곳에서는 주로 대단지 위주로 집계를 하는데 이 경우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 택지가 넓어 대부분 아파트가 집계되는 반면 서울의 경우에는 집계에서 빠져나가는 아파트가 많습니다.


그리고 재건축 시장이 규제에 묶여 있어서 공급이 안 된다고요? 지금보다 규제가 더 심했을 때도 재건축이 이뤄졌습니다. 규제 때문이 아니라 이미 대부분의 강남 재건축 단지가 사업성이 없어졌을 정도로 가격이 너무 올라 사업 추진이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단계까지 와 버렸기 때문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규제를 풀면 사업이 추진될 것처럼 말하지만, 규제를 풀어도 예를 들어,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해도 사업성이 없을 정도로 이미 집값이 올라있습니다. 이달초 열렸던 우리 연구소 강연회에 오셨던 분들은 소장님께서 보여드린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성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셨을 테니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서울은 ‘분양 가뭄’이라면서 경기도 물량이 3배나 증가하는 것을 두고는 절대 ‘공급 과잉’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지요. 그럴 때 이들 언론사들은 항상 위의 기사에서 보는 것처럼 ‘청약 기회’ ‘내 집 마련의 기회’라는 식으로 표현하죠.

 

저는 신문기자 출신으로서 왜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전 글들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건 정말 제대로 된 언론 보도라기보다는 건설업자들의 분양 물량 판촉 기사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들이 하도 쏟아지니 많은 분들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세뇌'가 되지요. 매트릭스는 영화에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 땅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트릭스' 구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부와 언론이 왜곡하는 경제 정보를 꿰뚫어보고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09. 12. 17. 12:58

 

 

제가 강연을 하면서 즉석에서 물어보는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 단골 질문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소득 수준에 비해 수도권 집값이 비싼가, 싼가, 적절한가?"입니다.

예를 들어, <위험한 경제학> 출간 기념 첫 강연회에 500분 정도가 참석하셨는데 그분들께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집값이 싸다고 한 응답자는 한 분도 없었고, 적정한 수준이라고 응답하신 분은 딱 한 분 계셨습니다.

그외 절대 다수의 분들은 비싸다고 답하셨습니다. (제가 절대 다수라고 표현한 것은 일부이지만 손을 안 드신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서입니다.)

 

얼마 전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식 봉사 차원에서 고양시 화정도서관에서 열었던 강연회에는

150분 정도가 참석했는데 싸다, 적정하다라는 응답은 단 한 분도 없었고, 비싸라고 응답한 분들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 혹 의심많은 분들은 제 강연회 오신 분들이니 이미 '성향'이

정해져 있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예를 들어드리면, 모 증권사 임원과 간부직원 30분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의 경우

딱 두 분이 적정하다고 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비싸다고 하셨습니다.

소득이 상당히 높은 분들일텐데 답변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거의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지금의 집값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어떤 재화의 가격이 너무 올라 대다수 잠재 수요자들이 그 재화의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지경이 되면

그 재화의 가격은 일정한 시간은 걸릴지언정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도요타의 렉서스가 아무리 명품이라도 5000만원 하던 것이 1억원으로 치솟으면

더 이상 추가 수요가 없어서 거래가 줄어들면서 다시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원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2007년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올해 정부의 막대한 투기 부양책으로 인해 마지막 남은 투기 가수요로 일시적으로 집값이

국지적으로 뛰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다시 거래가 끊어지면서 집값이 가라앉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요와 공급은 기본적으로 가격의 함수입니다.

지금의 높은 집값이 유지되는 한 현재 가계 소득 수준에서는 절대로 충분한 수요가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은 건설업체들이 정부의 부양책으로 버티며 고분양가로 바람몰이를 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올 봄에 집을 산 사람들도 일시적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잠시 기분이 좋았겠지만,

자신들이 산 집값 수준에서 집을 사줄 사람들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이 분들도 아직은 부동산 투기 선동가들의 말을 믿으면서 "조금 더 지나면 오를 거야"라고

호가 거품을 유지해보려 하겠지만, 오래 더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거액의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민경제나 일반가계의 평균 소득에 비해 너무 오른 집값은

어떤 식으로든 유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동산 버블은 부풀어올랐다가 꺼지는 사이클을 그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과도한 버블이 어떤 식으로든 꺼지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은 그래서입니다.

 

그래서 저도 언론 인터뷰에서 가끔 "집값이 떨어지는 주된 이유"를 물어볼 때 가장

먼저 내놓는 답변이 "대부분 가계의 평균 소득 대비 집값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밖에 공급 과잉이니, 주택 수요 인구층의 감소니 소득 기반 악화니 하는 것들은

'너무 높은 집값'을 설명하기 위한 부가적 설명이자 중장기적 관점의 설명일 뿐입니다.

그만큼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모든 자원을 배분하는 핵심적인 메커니즘입니다.

집값이 끝없이 오르기만 한다는 것은 착각이고 환상일 뿐입니다.

집값이 끝없이 오르기만 한다면 시장경제는 아예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한 국민경제의 모든 자원이 주택으로만 몰린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공장도 없어지고, 기업도 없어지고, 일자리도 없어지는데

아파트만 바벨탑처럼 솟아있는 경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경제가 계속 움직이다가는 결국은 붕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경제의 자원이 그런 방향으로 너무 과도하게 쏠리기 전에

자산경제와 생산경제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부동산 거품을 너무 키워왔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부동산 거품을 더 키우지 않고

해소해가는 것이 거품 붕괴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길입니다.

그것이 사실은 부동산 투기로 몰렸던 돈을 생산경제로 돌게 하고

일자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첫 걸음입니다.

그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노후 부담을 최소화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빚을 물려주지 않는 방법입니다.

부동산 거품, 지금이라도 해소해가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입니다.

 

 

 

 

저희 연구소 김광수소장님 개인 명의의 첫 책 <경제학 3.0>이 출간됐습니다. 이번 책은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소장님의 통찰과 혜안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한 책입니다. 12월 2일 열렸던 <2010년 경제전망> 공개세미나 동영상도 첨부돼 있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에 선물로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정부와 언론이 왜곡하는 경제 정보를 꿰뚫어보고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


by 선대인 2009. 12. 16.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