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족들이 박근혜대통령의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 "그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40430103312965

기가 차고 피가 거꾸로 쏟는다. 이 자들이 정말 최소한의 공감능력이 있는지, 국정운영세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나 있는지, 그걸 떠나... 사람인지가 궁금하다. 어찌 인두겁을 쓰고 가족들 가슴에 못을 박는 언행을 대통령과 그 휘하 졸개들이 되풀이하는지 기가 찬다.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시퍼렇게 피멍이 든 가족들의 가슴을 계속 할켜되는 이 망발들의 퍼레이드, 그냥 두고봐야만 하나.

가족들의 애통함이 들끓는 곳에서 태연히 치킨을 시켜먹고, 의전의자에 앉아 라면을 끓여먹고, 기념촬영을 하는 이 자들이 과연 사람들인가. 최소한의 측은지심이라도 갖고 있는 것인가. 금수만도 못한 자들이 아닌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어제 박근혜대통령의 그 사과가 진심어린 사과였나. 사고 발생 14일 만에 피해자 가족과 국민을 향해 한 사과가 아니라 국무위원들 앞에서 읽은 모두발언일 뿐이었다. 그 내용조차 '과거적폐' 운운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시기와 형식, 내용 모든 면에서 사과라고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으로 나오니 마지못해 '옛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식의 태도였다. 그것이 무슨 사과인가. 오죽하면 중앙일보조차도 대통령 사과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었겠나.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4/30/14148782.html?cloc=olink|article|default

정말 영국 가디언지의 지적대로 웬만한 서구국가라면 대통령이 사임해야 하는 수준의 황당한 사고를 저지른 국정 최고 책임자가 하는 짓이 고작 이 따위란 말인가.
대통령이 이러니 그 휘하에 있는 자들이 금수만도 못한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는 것 아닌가. 박근혜는 '국가 개조'를 외치고 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박근혜 개조'다. 하지만 박근혜가 개조될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결국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이 물러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선장 같은 당신들이 잘 사는 나라는 대다수 서민에게는 차디찬 바다 밑이다. 이 나라 국민들이 사람답게 살려면 당신들이 물러나야겠다. 제발 물러나라.
by 선대인 2014. 4. 30. 12:58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칭) 1차 모임 결과 및 카페, 페북 개설 안내합니다.


어제(4월 29일) 저녁 7시 서울 웅진씽크빅 단행본 빌딩 카페 2층에서 1차 시민모임을 가졌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약 60여 분이 모임에 참여하셔서 제안자인 저의 사회로 약 두 시간 반동안 논의를 했습니다. 먼저, 10여 분이 차례로 이번 참사에서 느낀 소감과 향후 펼쳤으면 하는 활동들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발언 내용은 아래에 소...개하는 카페의 공지사항에 요약돼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제안과 의견들이 나왔지만, 한 번의 모임으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 그럴만한 역량도 없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대단히 큰 일을 하지는 못해도 사람들이 잊지 말고,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번 사고를 기억하며 행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근거지를 마련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페이스북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http://cafe.daum.net/dontforgetsewol 카페
https://www.facebook.com/dontforgetsewol 페북 페이지


오늘 새벽에 만들었기에 아직은 좀 썰렁합니다.^^; 이 카페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세월호사고의 정확한 실상을 알려주는 정보를 축적하고, 세월호사고가 조금이라도 더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의견을 교류하고 힘을 모으고 행동을 조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같은 취지를 잘 이해하셔서 카페에 가입해 주시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1차 모임에 이어 2차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연휴가 끝나는 5월 7일(수) 저녁 7시 웅진씽크빅 단행본빌딩 2층 카페에서 열립니다. 2차 모임에서는 언론 왜곡보도 대응과 희생자 가족들 지원을 위한 좀 더 구체적 논의를 진행해 보려 합니다. 1차 모임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뜻있는 모든 시민분들이 참석하실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by 선대인 2014. 4. 30. 11:25

 

저들은 성금을 걷어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고 할 것이고, 세월호 참사 때문에 서민들 생계가 어려워지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 할 것이다. 몇몇 관료들을 경질하거나 문책해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며,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사주인 유병언씨 일가와 선장 등을 '악마'로 만들어 국민의 분노를 돌리려 할 것이다. 없는 영웅 미담이라도 만들어내 화합하자고 할 것이다. 그러다 조그만 빌미라도 생기면 시비를 걸거나 '대북 위기'를 만들어서라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할 것이다. 그래도 분위기가 바뀌지 않은 채 지방선거가 닥치면 2004년 탄핵 직후 맞은 총선 때처럼 '회초리를 들어 때려 달라'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오리발을 내밀 것이다.

그들의 뻔한 수법에 또... 속으면 이 나라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은 고쳐지지 않을 것이며, 저들은 또 다시 자신들의 왕국에서 '미개한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호통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을 기회로 더더욱 자신들의 성벽을 더 안전하게 구축하는 장치들을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이 땅에서 세 모녀 자살사건과 같은 없는 자들의 절망은 이어질 것이며, 우리의 이웃과 아이들은 이곳 저곳에서 또 어이 없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번 사고를 일으키고 대처를 잘못한 사람들을 엄벌하고, 사람의 목숨과 안전을 경시하며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문화와, 관료마피아들과 업계의 결탁 등 부패한 유착구조를 끝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국의 아이들이 어이없이 죽어가는데도 무능하고 무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은 마땅한 정치적 책임을 지면 좋겠다. 그건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차가운 바다에서 세상을 원망하며 숨져갔을 아이들의 원통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저들이 바뀔 때까지 끊임없이 추적하고, 감시하고, 요구하고, 항의하면 좋겠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치지 말자. 제발 잊지 말자. 이번 만은. 그것이 덧없이 죽어간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살아남은 자의 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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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4. 4. 29.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