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가 교보문고 오늘의 책에 선정됐습니다. 또 출간 일주일만인 오늘 현재 종합 22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index.laf?OV_REFFER=http://search.daum.net/search?w=tot&DA=YZRR&t__nil_searchbox=btn&sug=&sq=&o=&q=%EA%B5%90%EB%B3%B4%EB%AC%B8%EA%B3%A0

 

초판 5000부를 찍었는데, 일주일도 안돼 어제 다시 5000부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기득권언론의 보도 한 줄 없이 순수하게 다음 아고라를 비롯한 일반 독자분들의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출판사도 이런 경우가 잘 없다며 신기해 할 정도입니다. 이 책에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힘 때문입니다.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동산 광고에 목을 맨 기득권언론들과 부동산 전문가로 포장된 이해관계자들은 2009년부터 매년 '집값 바닥론'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속아 많은 이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해 고통받고 있는데도 그들은 반성할 줄도 신중한 보도를 할 줄도 모릅니다. 8.28대책 이후 '때는 이 때다'하고 러시를 이루는 건설업체들의 분양 물량을 빚 내서라도 받아주라는 메시지 일색입니다. 

 

그런 언론의 엉터리 왜곡보도를 견제하고 실은 매우 위험한 부동산시장의 현실을 경고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기득권 언론이나 부동산 기득권 세력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이 책을 냈습니다. 그 같은 목적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부동산 기득권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저는 눈엣가시 같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나 있지도 않은 사실까지 지어내며 온갖 흠집내기나 인신공격을 하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책을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써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만큼 제가 결연한 의지로 쓴 책은 없습니다. 이 책은 대다수 언론과 부동산 기득권이라는 거대한 세력에 맞서는 저의 무기입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이 최대한 많은 분들께 알려져 일반가계들과 공동체로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게 더 현명한지에 관해 토론하고 싶습니다. 부채 시한폭탄을 계속 돌리면서 지금 당장 "괜찮다, 괜찮다" 하는 무책임한 정부의 태도와 이를 요구하는 언론의 압박이 실은 한국 사회와 경제 전체를 얼마나 위태롭게 하는지를 많은 분들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 때까지 저는 가는 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솔직히는 이 책을 끝으로 다시는 부동산 관련한 책을 쓰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제가 경고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상황을 바라는 건 사치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계속 경고의 목소리를 울릴 겁니다.

 

제 목소리가 아직도 무리하게 빚 지고 집을 사려는 위험한 선택을 하려는 분들, 또 전월세난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왜 고통받는지 이유를 모르는 분들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언론의 왜곡보도에 속지 않고, 우리 대다수가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주거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수 있을지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후배 세대나 자식세대만큼은 이처럼 거대한 집값 거품 때문에 집이 있는 가계든 없는 가계든 고통받지 않는 미래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도 그런 미래를 여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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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3. 12. 3. 11:50

 

그동안 필자는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집값 거품이 일정하게 빠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집값이 고점에 가깝고, 집값 바닥과는 거리가 멀며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집값 바닥론'으로 무책임하게 선동하는 언론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말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그런 탓인지, "그럼 집은 도대체 언제 사란 말이냐?"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심지어는 "그럼 평생 집을 사지 말란 말이냐?" 이런 질문도 나온다. 무리하게 빚 내서 집을 사지 말라고 한 것이지, 평생 집 사지 말라거나 한 적은 없다. 거꾸로 소득이 충분하고 빚을 안 내도 된다면 집값이 10억, 20억을 가든 필자는 절대 말리지 않는다. 소득이 충분해서 자기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을 마련해서 살겠다는데 그걸 왜 말리나?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말리는 것이다. 소득이 부족한 가운데 지금 집을 안 사면 또 집값이 뛰지 않을까, 불안해서 몇 억원씩 빚을 내서 무리하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말리는 것이다.

 

그런 분들이 모두 실수요자라고 주장한다. 그럴 것이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집 사서 대박을 노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분들 마음 한 켠에는 그래도 지금 집 사면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나 과거처럼 집값이 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게 없다면 그토록 무리하게 집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도대체 언제 집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향후 집값 전망에 관한 지난 글을 반드시 읽고 아래 글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향후 집값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으면 아래 글이 주는 의미는 뜬 구름 잡기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25&articleId=729180

 

더 나아가서는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한다>를 꼭 읽어주시길 바란다. 지금 부동산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제발 좀 자세히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이다. 사실 그 책을 읽으면 자신의 처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자연스레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필자는 꾸준히 다음 아고라에 글을 써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 때 그 때 단편적인 의견 피력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체계적으로 현재 상황과 위기 요인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고, 정부와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설명했다. 제발 수억 원 짜리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필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상반되는 여러 정보를 취합해봐야 할 생각은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냥 부동산 광고에 목을 맨 언론들이나 부동산 전문가로 포장된 이해관계자들의 말만 듣고 덥썩 집을 살 것인가. 그 동안 그렇게 집을 샀던 사람들이 지금 하우스푸어로 전락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나. 지금 빚을 내 무리하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아마도 평생을 좌우하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제발 신중하게 정보를 따져보고 움직이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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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꼭 사고 싶은 사람들이 무한정 주택 구입을 미룰 수만은 없다. 앞으로는 투자 가치보다는 실제 내가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효용 가치에 초점을 두고, 집을 사기보다는 장기 임대 등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집을 사고 싶은 개인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꼭 필요해서, 원해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때나 집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래서 내 집을 꼭 가지고 싶은 분들 입장에서 언제 집을 사야 할지 생각해보자.

 

내가 지속적으로 설명했듯이 향후 몇 년 동안에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령 시간이 흐르고 거품이 빠져서 바닥을 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확률은 더더욱 희박하다. 이는 가격이 충분히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값이 명확하게 바닥을 찍고 상승 반전하는 시기에 집을 사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값이 실제로 바닥을 찍을 조짐이 언제인지는 경제 지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봄으로써 짐작할 수 있다. 일단 가계부채가 줄어들어야 한다. 부채가 줄어들어야 구매 여력이 생기고 매매 수요가 생긴다. 전 세계적인 사례를 봐도 부동산 거품이 터진 뒤에는 가계부채가 일정 정도 줄어든 다음에야 다시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인다. 지금처럼 정부가 집값을 떠받치면서 가계부채를 더욱 키우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는 정부 대책 등으로 반짝 상승 이후에 장기 하락하는 패턴을 상당기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가계의 소득과 구매력도 늘어나야 부동산 경기도 상승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추세를 확인한 다음에 주택 구입을 고려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상당수 가계들이 서둘러 집을 사려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집값이 일단 반등하면 과거처럼 순식간에 급등하면서 매물이 씨가 마를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시기가 와도 과거처럼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V자형 반등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바닥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에 사도 늦지 않다. 집값 바닥 시기를 엄동설한인 1월이라고 본다면 2월이나 3월초쯤 산다는 생각을 하라는 뜻이다. 과거와 같은 주택 가격 급등 현상은 없기에 2월이나 3월초라고 해도 바닥에 상당히 근접한 가격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바닥을 판단하는 방법도 있다. 주변 사람들 10명에게 물어봐서 적어도 절반 이상이 소득 대비 집값이 싸거나 적정하다고 답할 때면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 어떤 물건의 가격은 잠재적 수요자의 기대가격 수준으로 언젠가는 수렴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비싸다고 여기는 물건들은 비싼 것이고,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떨어지게 돼 있다. (“지금 집을 사면 좋을 것 같으냐?” “지금 집값이 바닥인 것 같으냐?”라는 식으로 물으면 안 된다. 그렇게 물으면 일반인들은 대체로 언론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한다. 그렇게 물어서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주택의 잠재적 수요자로서 소득 대비 집값의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느끼는지를 물어야 정확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는 필자가 대부분의 강연에서 해당 질문을 던져보면 청중들의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거의 대다수가 집값이 비싸다고 손을 든다. 집을 살 때가 아닌 것이다. 심지어 건설업체 임직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모든 가계가 집을 사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 조건뿐만 아니라 개별 가계의 구체적 사정도 생각해야 한다. 우선 아무리 집값이 충분히 내렸더라도 자신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무리하게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 빚을 크게 내지 않고 자신의 소득으로 감당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빚 권하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2~3억원씩 빚 내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여겨졌지만,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 시대에 그만한 빚은 매우 큰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집값의 30%까지 빚을 내는 건 괜찮다는 식의 조언이 신문지상에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도 과한 기준이다. 아주 고액연봉자가 아니라면 가급적 1억 원을 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자뿐만 아니라 원리금까지 함께 상환할 때 가계 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 그렇게 원리금을 빼고 생활이 잘 될까, 걱정된다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단기적 투자 개념이 아니라 10년 정도 단위의 중장기적 재무설계 관점에서 판단해보라. 예를 들어, 30대 전반의 무주택자를 가정해보자. 무리하게 주택 투자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자녀들을 위해서나 노후의 안정된 주거공간이 필요한 시기는 10년 후쯤이 될 것이다. 지금 전세를 살더라도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가 충분히 집값 거품이 걷힌 시기에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 집을 사면 된다. 그때가 언제일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은행 빚을 크게 지지 않고도 그 동안 모은 돈으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집을 살 수 있다고 느낄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집을 사도 괜찮을 때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출간 6일 만에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서 모두 종합 30위권에 안착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성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 걱정 때문에 잠 못드는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예스24에 올라온 한 블로거의 서평)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jhe1212&artSeqNo=7493962&viewReply=1

 

 

선대인경제연구소 연간 구독회원이 되시면 경제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연구소의 정직한 목소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www.sdinomics.com

 

by 선대인 2013. 12. 2. 09:56

 

약발 끝난 8.28대책,..깜깜한 주택시장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31127170413161.daum

 

거치기간 종료 주택담보대출 25조 부실화 우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701027

 

수도권 아파트 줄줄이 경매로...경매 건수 역대 최대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31128092005577

 

최근 나온 기사들이다. 줄기차게 경고하거나 예측했던 내용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울 게 없다. 그런데도 이들 기사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직도 부동산시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뛰어드는 부나방들이 적지 않아 보여서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의 대세하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지속된 경기 침체 시기와 겹쳐 있다. 이 때문에 정부든 기업이든 가계든 상당수가 여전히 국내외 경기가 회복되면 부동산 시장도 과거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많은 부동산업계의 대변자들은 이런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지금의 주택시장 침체를 주택경기 순환상의 일시적인(대략 3~4년 정도의) 침체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틈만 나면 집값 바닥론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10~20년 정도의 주기를 그리는 주택시장 사이클에서 10년 정도에 걸친 대세상승을 마무리한 뒤 이어지는 대세하락기의 초반이 분명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착각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분명하게 보인다. 지금 부동산시장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오고 있으며, 이대로가면 곧 부동산 담보대출을 도화선으로 해서 부동산시장에 큰 불이 날 수밖에 없음을.

 

대세하락기에 나타나는 특성은 크게 일곱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지금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으며, 곧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이다. 1) 주택 수요 감소로 공급과잉이 심화된다 2)건설업체의 경영위기와 연쇄 부도가 장기화된다 3) 주택 거래가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 침체기에 들어간다 4) 정부 부양책이나 초저금리의 약발도 듣지 않는다 5) 뉴타운 재개발사업 및 대규모 개발사업이 장기화되거나 좌초된다 6) 전세물량이 줄어든다 7) 대형 건설업체들의 파격 마케팅과 주택 분쟁이 늘어난다.

 

이 같은 대세하락기의 특징은 일시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정도로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노무현정부 초기 2003~2004년에도 부동산 경기가 일시적인 침체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대세하락기의 특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도 정부가 조금만 부동산 부양책으로 전환하자 잠재돼 있는 투기적 가수요가 폭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가 처방하는 온갖 부양책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직은 대세하락기의 전반부에 불과하다. 박근혜정부 기대감에 일시적으로 호가 위주로 반등했던 부동산시장은 이미 다시 가라앉고 있다. 4.1대책, 8.28대책도 약발이 다했다. ‘양치기 언론의 거짓말과는 상관 없이 국회의 부동산 관련 입법이 통과돼도 효과는 없을 것이다. 이미 취득세 인하에 따른 거래 증가 효과가 없음을 나는 이미 여러차례 설명했다. 양도세 중과 폐지? 집값이 올라줘야 중과 폐지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언론의 왜곡보도 때문에 많은 가계들이 부동산 입법의 국회 통과 여부를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내년초부터 부동산가격은 다시 본격적으로 죽 미끌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어 향후 주택시장은 아래 그림처럼 크게 3단계에 걸쳐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다.

 

 

1) 향후 2~3년 동안은 주택시장이 지금처럼 침체를 반복할 수도 있다. 이 때가 정부가 경착륙을 피할 수 있는 펌랜딩을 택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으므로 정부가 시급하게 펌랜딩전략을 써야 한다

 

2)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연착륙론이라는 미명 아래 가계부채를 키우는 부양책, 곧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착륙 대책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면 결국 부채폭탄이 폭발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지금부터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강력한 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하는 펌랜딩 전략을 쓰지 않으면 부채폭탄 폭발 단계를 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기간이 3~4년은 지속될 것이다.

 

3) 부채폭탄 폭발 단계를 거치고 나면 인구폭탄 폭발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그림2>에서 보는 것처럼 주택수요 연령대 인구인 20~54세 인구는 2012년부터 줄고 있는 반면 집을 파는 60대 이상 인구는 향후 가파르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전국의 부동산 구매력은 2010년대 후반부터 가파르게 떨어져 2030년에는 2000년 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 부채 폭탄 폭발단계를 지나도 주택시장의 사이클 회복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림2>

주) 통계청 가구추계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나는 향후 부동산시장 흐름을 이렇게 전망하고 있기에, 지금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펌랜딩이 가능한 거의 마지막 시한이 이때까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까지가 비유하자면 종양이 말기암으로 전이되기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말기암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부채폭탄 폭발 단계로 가면 경착륙은 거의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착륙의 충격을 어느 정도 선에서 억제하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 때 근본적인 외과적 수술을 통해 부동산 거품이라는 악성 종양을 준비된 전문의가 제거한다면 한국 경제는 2~3년 이내에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한국경제는 상당히 깊고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기득권 위주의 단기적 시각에 사로잡힌 한국 정부가 선제적 수술을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아마도 국내 주택시장은 부채폭탄 폭발 단계로 가게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정부당국에게 얘기해 봐야 소 귀에 경 읽기라고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안타깝지만 일반 가계들이 속지 말고 스스로 출구전략에 나서야 한다. 지금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괜찮다, 괜찮다하는 정부와 언론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불타기 시작하는 전동차에서 내려야 한다. 정신 차리고, 더 늦기 전에 탈출하라!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서점 배포 3일 만에 예스24 종합 55위까지 오를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성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책 출간을 기념해 선대인경제연구소에서 특별한 혜택을 드리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dinomics.com/data/notice/1507 

by 선대인 2013. 11. 30.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