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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3.03.31 선대인경제연구소 신간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싸게 사는 법 5
- 2013.03.20 용산과 함께 무너지는 '거대한 환상' 7
- 2013.03.17 용산개발사업 좌초, 오세훈이 책임 없다면 도대체 누가 책임 있나 12
안녕하세요.
저희 선대인경제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신간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이 며칠 전 출간됐습니다.
연구소 명의로 처음 출간하는 책이어서 저희에게는 매우 뜻깊은 책입니다.
이번 책은 그 동안 각종 강연과 트위터, 연구소 사이트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이 주신 질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경제서보다 쉽게 설명하고, 생활밀착형 주제들로 구성됐다고 자부합니다.
좀 더 자세한 책 소개와 목차는 예스24의 다음 링크를 참고하십시오.
참고로, 이번 신간은 출간 직후 예스24 '오늘의 책'과 알라딘 '편집자의 선택'에 선정됐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8665359?Gcode=000_030_002
이번에 저희 연구소 회원(연간구독회원과 무료회원 모두 포함)들을 위해 신간 구입시 예스24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하는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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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저희 연구소를 성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선대인경제연구소 www.sdinomics.com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개발사업)이 결국 디폴트에 빠졌다. 용산개발사업이 이처럼 사실상 무산된 근본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용산개발사업이 처음 계획된 2006년과 사업자가 선정된 2007년은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절정에 이른 때였다. 부동산 활황기 때의 ‘장밋빛 전망’에 근거해 수립된 사업계획이 부동산 장기 침체가 명확해진 시점에 통할 리 없다.
특히 용산개발사업 총 매출 가운데 오피스 분양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데 서울지역 오피스 시장은 이미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다. 서울지역에서는 이미 완공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해 제2롯데월드타워와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초고층 빌딩과 오피스 빌딩들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지역에 계획된 오피스빌딩 공급물량은 용산개발사업을 제외해도 매년 63빌딩 8개가 건설되는 수준이라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공급 과잉 압력은 더욱 심각해지게 돼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용산개발사업에서 쏟아지는 오피스 물량이 시장에서 제대로 분양되기 어려웠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면 사업비를 건질 수 없어 적자가 나는 상황이었다. 어떤 식이든 적자가 날 공산이 매우 컸다. 이러다 보니 이미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컨소시엄 대표사인 삼성물산이 뒤로 물러났고, 나머지 투자자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빠져나갈 궁리만 세웠다. 용산개발사업 추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총 예상 공사비 31조원 가운데 23조원을 추가로 더 조달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당초 용산개발사업은 철도공사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되고 추진됐다. 그러나 초기 계획 단계에서 3.8조원 수준이었던 철도공사의 토지매각 대금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8조원으로 두 배 이상 올라갔다. 또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서부이촌동 일대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과욕으로 사업에 포함되면서 3조원 규모의 추가 보상금이 더해졌다. 이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사업 진행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부동산 활황기의 환상에 사로잡힌 국토해양부와 개발공기업, 서울시와 민간 업체들의 탐욕이 뒤얽힌 용산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 용산개발사업의 좌초는 부동산 불패라는 ‘거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 못 차리고 거대한 환상의 신기루를 쫓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나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부나 서울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으면 사업이 이렇게 좌초될 리 없다. 철도공사가 주요 주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업의 기대 수익과 위험을 근거로 사업이 진행되는 PF사업에 정부나 지자체가 구원등판(?)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선다고 해서 없던 사업성이 생겨날 리 없고, 사업성이 없는 사업을 억지로 되게 하려면 세금 등 공공재원이 무리하게 투입될 수밖에 없다. 민간의 손실을 정부와 지자체가 떠맡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용산개발사업과 관련해 정부나 서울시가 할 일은 참여주체들이 현 부동산시장 상황에 맞게 사업계획을 철저히 재검토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 시점에서는 개발사업을 접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안 되는 사업을 정부나 서울시가 억지로 나서서 되살리려 했다가 공공재원도 낭비되고 사업주체들의 피해도 커지는 수렁에 빠질 공산이 크다. 현 사업을 청산한 뒤 냉철한 부동산시장 상황 진단에 근거해 도시계획상의 공공성을 살리고 주민들의 욕구에 더 부합하는 사업안이 나올 때 재추진하는 것이 순리다. 특히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적 과시욕구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대상에 편입된 서부이촌동 일대를 개발사업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그동안의 ‘독재개발’로 너무 많은 피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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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개발사업)의 좌초 책임론에 대해 “당시 서부이촌동 주민 동의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사업을 결정했다”며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갑자기 개발 계획에 포함돼 재산권 행사를 제약 당했던 서부 이촌동 주민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하기는커녕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행태다.
이제 이 글을 맺도록 하자. 사실 개인적으로는 오 전 시장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유학 후 1년 가량 그를 보좌했던 일이 이제는 스스로도 부끄러운 경력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를 떠난 뒤에도 그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삼가려 했다. 하지만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 운운했던 그의 태도도 그렇고, 새빛둥둥섬이나 이번 용산개발사업에 대해 자신의 책임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 그의 파렴치한 태도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오 전 시장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오 전 시장 혼자 책임질 일은 아니고 책임질 주체들은 너무나 많다. 굳이 이해하려고 한다면 우리 모두가 부동산 거품기의 ‘거대한 착각’에 빠져 있다가 이제야 깨어났는데, 자신만이 희생양으로 지목되는 듯한 심정일 수 있겠다. 그렇다고 그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희생양이 된 사람이 아니다. 책임론에서 분명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다. 특히 지금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매우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다. 그런 이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거나 사죄하기는커녕 책임을 온갖 곳으로 떠넘기고 있다. 도대체 그가 책임이 없다면 누가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