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 초부터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일정하게 상승했고, 이 때문에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가운데는 신용차입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런 마당에 금융당국은 주가 변동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주로 변동폭이 큰 소형주를 사는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빚 내서 투자한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2중, 3중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주당 6~7만원짜리, 기관은 3만원대, 개인투자자들 1만원짜리 주식을 산다. 그런데 수익률은 외국인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외국인과 같은 방식으로 종목을 사서 상당 기간 보유했다가 팔면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은 투자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처럼 단순히 대형주를 사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은 기업실적과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자금력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투자하는 방식처럼 개인이 투자하면 승산이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처럼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싼 대형주를 사라는 것이 아니다. 대형주 가운데는 이미 정체 또는 쇠퇴기에 들어간 종목들도 상당수 있다. 따라서 대형주 가운데 여전히 성장성이 살아있는 종목을 선별해서 사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참고로, 우리 연구소가 회원들 대상으로 지난주에 발간한 보고서('시가총액 100대 종목의 주가변동률 분석과 주식투자방법론1편')에서 지난 3년간 시총 상위 100대 종목들을 한 해 전 수익률을 바탕으로 이듬해 수익률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한 해 전 하락률 높은 30종목에 이듬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3년을 지속한 경우에는 3년 평균 수익률이 -2.7%이었고, 상승률이 높은 30종목에 같은 방식으로 투자한 경우에는 9.9%였다. 상승률 상위 30종목에 투자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32.2%였다(복리 적용). 이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기에 나온 수익률이어서 주가 상승기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같은 기간 최상위권 펀드 수익률에 버금가는 것이다. 사실 상위 30종목 가운데서도 이미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잃은 종목들을 걸러내면 종목을 10개 정도로 줄이면서 수익률은 더 높일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복잡다단한 주식투자의 방법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대형성장주의 모멘텀을 활용한 투자를 하면 안정성과 함께 일정한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종목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나 경제흐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소형주를 주로 산다. 이런 식으로 사고팔다 보면 돈을 벌기보다는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굳이 주식투자를 하겠다면, 사전에 올바른 주식투자의 방법론을 꼭 익혀야 한다. 여기에서 길게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나 몇 가지만 말하자면, 빚으로 주식거래를 해서는 안 되고, 손실을 보더라도 큰 타격이 없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하며, 분산투자는 필수다. 그리고 경제흐름과 해당 산업, 기업 실적 및 재무구조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하고, 수익률과 함께 손실 위험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 회피 심리에 따라 -수십%의 손실이 나도 손절매를 하지 못한다. 반면 주가가 오르면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는데도 서둘러서 파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포커판의 고수들이 손실이 날 때는 손실 폭을 최소화하고 돈을 딸 때 왕창 따는 방식과는 정반대로 하는 것이다. 모든 투자는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여러 번의 게임에서 평균적인 승률과 기대수익을 높이는 게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과 함께 "저금리 환상에 빠지지 말라+투자 10계명"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dinomics.com/data/blog/3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