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유감스러운 박근혜대통령 담화를 듣고


-최종적으로 자신의 탓이라고 말은 했으나, 구체적으로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음. 결국 자신은 아무 변화 없이 아랫사람들 탓하기 위한 형식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유체이탈 화법은 여전함. 자신은 선거공신들을 낙하산으로 곳곳에 내려보내면서 관료들은 낙하산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니 그건 무슨 말인지. ‘안전한 대한민국’ 내세우며 안전행정부로 간판 바꿨지만, 재낭방재 예산은 오히려 줄인 대통령. 해병대캠프사고나 경주마우나리조트 사고 등을 겪고도 위기대응관리 시스템 정비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반성해야.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가 늦은 데 대한 자기 반성, 청와대 대변인 등의 부적절한 발언, 김장수 실장의 “청와대 컨트롤 타워 아니...다”발언 등에 대한 처벌 등 거론 없고, KBS 전 보도국장 폭로로 드러난 방송통제에 대해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근본적인 반성이 없다는 뜻. 또한 사고 대처와 수습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 보인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교육부 등의 장관과 관료들에 대한 구체적 문책 내용도 없었음.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관피아라는 부패와 유착구조 문제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무분별한 규제완화 ‘돈벌이’ 만능주의 정책, 사람을 천대하는 비정규직 양산 등도 있음. 하지만 이들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조차 하지 않았음.

-해경, 관피아, 세모그룹 등을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하면서 자신은 그 작업을 진두지휘할 ‘개혁자’로서 프레이밍. 물론 필요한 작업이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향할 희생양을 만들어 정권, 정부 차원의 부담을 덜겠다는 시도.

-특별법 제정, 특검 실시,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약속한 것은 그 실효성 여부를 떠나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판단. 다만, 이번 사고 많은 부분 시스템 차원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들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국민들 분노 달래기용 대책의 느낌이 강함.

-담화 마지막에 사람들 이름 부르며 눈물 흘리는 장면은 국민들 감성 자극하기 위한 ‘연출’이라는 느낌. 대통령은 그렇다고 치고 방송사 카메라들이 이 부분에서 클로즈업하는 것은 역겨울 정도였음. 이야말로 방송을 통한 사람들 감성 조작.

-담화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으며, 외국으로 출국하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님.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나면, 기자들을 통한 간접적 소통도 없고, 자신에게 쏟아질 여러 비판에 대해 반응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행보. 여전히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아닌 유신왕국의 공주님 행태를 보이는 것.

-세대행동은 이번 대통령의 담화가 매우 불성실하며 여전히 국민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하며 세월호가족들을 대신해 전국 지하철역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동참해주세요. 가족들 호소를 잊지 마시고 서명 자원봉사에 나서 주십시오. 여기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goo.gl/PRB7fH
by 선대인 2014. 5. 19.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