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늘 아침 아내로부터 경기도 용인 흥덕고등학교 이범희 교장 비롯한 그 학교 선생님들에 관한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2010년 신생 고등학교로 용인지역 28개 고등학교 가운데 입학성적이 28등이었고 한 반의 3분의 2 가량이 담배를 피울 정도로 '문제아'들이 넘쳐나던 학교였답니다. 그런데 그런 아아이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큰 변화를 이뤄낸 사례를 들으면서 감동하게 되네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아침마다 밝은 인사로 맞는 교장선생님, 학교에 짱 먹는 아이가 알바하는 치킨집에 가서 시급을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그 아이가 배달하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함께 배달을 다녀온 선생님, 담배 피다가 걸리는 아이들과 함께 몇 시간이고 같이 운동장을 돌고, 지리산 종주를 다녀오는 선생님. 1학년 때 한 반의 거의 대부분이 잠을 자던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애정과 관심에 스스로 공부 의욕과 삶의 목표를 찾았고 아이들 중 상당수가 흔히 말하는 명문대까지 진학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입학식 때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너희들 모두는 이 장미꽃처럼 아름다운 존재다. 너희들 가운데 단 한 아이의 손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 3년 후인 올해 첫 졸업식 때 아이들은 가시를 뗀 장미꽃을 선생님들에게 드리며 그랬다고 하네요. "우리가 입학할 때 우리는 가시가 잔뜩 달린 존재였는데, 선생님들의 사랑이 그 가시를 없애주었다." 그 얘기를 전해듣는데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다 나더군요.
물론 무한 입시 경쟁을 조장하는 교육제도와 사교육으로 내모는 부실한 공교육 등 잘못된 구조의 문제 크지만, 한편으로는 이 세상 학교들에 그런 선생님들이 넘쳐난다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더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을 바꾸는 것은 징계와 처벌,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 존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합니다.
기사 검색을 해봐도 아내에게 전해들은 감동적인 내용들은 잘 안 나오는데, 그나마 아래 기사가 가장 자세한 듯 하네요.
http://www.kyeonggi.com/news/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니퍼소프트 이원영대표나 이범희 선생님 같은 분들처럼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분들을 매주 공개인터뷰하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팟캐스트를 해보면 어떨까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모범 사례가 이 나라에 좀 더 널리 퍼진다면, 이 나라가 조금씩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이 암울한 시기에도 우리에게는 희망의 근거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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