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저자가 자신의 책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안 아끼는 책이 없겠지만, 이번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에 대한 제 마음은 참 간절합니다. 제가 보기에 부동산시장이 정말 위험합니다. 지금 부동산 거품을 단호하게 빼는 펌랜딩(firm landing) 전략을 쓰지 않으면 2~3년 안에 부채폭탄이 폭발하는 큰 충격을 맞게 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빚 내서 집 사라”고 하고, 언론들은 “집값 바닥론”을 부르짖고 있고 일부 가계들은 혹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전환기의 생존법> 특강에서 저와 우석훈박사와 함께 강연에 나서셨던 미래학자 최윤식소장님은 현재의 부동산시장 상황을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때의 상황에 비유를 하셨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전동차 안에 연기가 자욱하게 들어오는데도 "곧 출발할 테니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던 그 기관사의 메시지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참사를 당했습니다. 지금 정부와 언론들은 연기가 뭉게뭉게 스며드는 전동차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계속 “괜찮다, 괜찮다"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누군가는 “곧 큰 불이 나게 되니 빨리 탈출하라”고 소리를 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불필요한 희생을 피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제가 현실을 모르면 모를까, 부동산시장의 위험한 현실을 뻔히 알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사회적 책무감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저는 2008년말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부동산 폭락을 경고했고, 2009년 정부의 대대적 부양책이 한창일 때 인천 송도, 청라 등의 분양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부산, 대전 등 지방 부동산이 부풀어오를 때 2~3년 이상 지속되지 않으니 추격 매수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세값이 치솟을 때도 이것은 대세하락기의 전조이니 빚 내서 집 사면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거품 빼기를 미루면 미룰수록 가계부채가 늘어나 더 위험한 폭탄돌리기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4.1부동산대책, 8.28대책의 약발도 몇 달 가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제가 경고하고, 전망한 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은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보다 정확하게 전망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로 포장된 이해관계자들이나 그들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기득권 언론들은 2009년 이후 매년 ‘지금 집값이 바닥이니 집을 사라’고 외쳐왔습니다. 번번이 양치기소년의 거짓말임이 드러났는데도, 아직 많은 분들이 매년 ‘집값 바닥론’에 팔랑귀가 되어 그릇된 판단을 합니다. 그렇게 매년 속아 넘어갔던 분들은 지금 빚더미에 올라 고생하고 있습니다. 4.1대책, 8.28대책, 그리고 이와 연관된 언론의 선동보도에 넘어간 이들은 또 다시 하우스푸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까.
제가 예측력이 뛰어나다고 자화자찬하는 게 아닙니다. 이건 예측능력보다 누가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어떤 평범한 사람이라도 냉철하게 살펴보면 지금 부동산시장은 전동차 안에 연기가 모락모락 스며드는 시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상적 판단을 방해하는 정부, 언론, 이해관계자들이라고 하는 부동산 기득권세력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훨씬 많은 힘과 돈과, 스피커를 갖고 있습니다. 이해관계에 물든 그들의 정보에 많은 가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안타까운 상황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습니다. 그들과 다시 일전을 벌이기 위해 이번 책을 썼습니다. 그 일전에서 당당히 맞서고 좀더 많은 이들에게 저의 경고가 전달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제가 꽤 알려진 저자라고 해도 그들이 가진 영향력과 힘, 파급력에 비하면 정말 조족지혈입니다. 이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게임에서 최소한의 힘의 균형이라도 이룰 수 있는 것은 오직 진실과 정직, 그리고 제 진심을 알아주는 많은 분들의 선한 응원이라고 믿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 책 많이들 읽어주시고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들 알려주십시오. 그 성원, 애정 저버리지 않고 더욱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출간을 기념해 저희 선대인경제연구소에서 특별한 혜택을 드리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