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경선 때 한명숙 대표 되는 것 반대, 박지원 최고위원 되는 것 반대했다. 내부 공심위원들 구성 비판했고, 김진표 원내대표 사퇴 요구했다. 민주당이 이리 될까봐 미리 경고한 거였다. 내가 졌다. 하지만 민주당도 졌다.

우려했던 대로 유종일 교수가 끝내 낙천됐다. 김진표, 박기춘 등은 버젓이 공천하고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인 유종일교수는 낙천하는 민주당. 민주당이 말과는 달리 재벌개혁과 민생경제 살리기에 관심 없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준다.

민주통합당 지역 공천보다 더 황당한 게 비례 공천이다. 정대화(교육-사학비리), 박창근(환경-4대강), 이해영(통상), 이상이(복지) 등 입바른 소리하는 최고의 개혁적 전문가들이 다 떨어졌다. 민주당, 김진표 같은 썩은 고기 던져주고 유권자들이 왜 안 먹느냐고 하지 마라. 우리도 유종일 정대화 박창근 이해영 이상이 같은 신선한 고기 좀 먹어보고 싶다고 하는 게 그렇게 죄냐?

민주당이 이들 낙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 재벌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인사가 다수인 민주당이 시늉이 아니라 진짜 재벌 개혁할 것 같은 인사는 부담스러운 것, 둘째, 똑똑한 사람 들어와 자신들 컨텐츠 없음이 드러나는 게 두려운 것이다.

특히 경제권력 교체 의지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민주당 210여명 공천자 가운데 관료 출신 빼고 경제전문가는 홍종학교수 단 한 분. 한나라당에는 이한구, 유일호, 이종훈, 안종범, 나성린, 강석훈, 유승민, 최경환 등 경제전문가 즐비. 민주당, 새나라당에 맞서 새 경제 패러다임 만들 수 있나?

유홍준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정권교체부터 해야지 왜 경제권력 교체를 외치느냐고? 경제권력까지 교체해야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도 함께 이뤄진다. 정권 바꿨는데, 서민의 부를 재벌 배불리는 구조 그대로면 서민 삶이 뭐가 달라지나?

나는 항상 대다수 일반 가계 입장에서 모든 사안을 보려고 애써왔다. 그렇게 보면 진영논리, 정파논리에 희생당한 서민들의 아픔과 고통이 보인다. 민주당이 야권이라도 그 서민들의 아픔 챙기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기득권일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명박정부 심판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심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민심의 지지 필요하고, 그러려면 민심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민주당은 그 반대의 길을 갔다. 이번 총선 패배하면 민주당 응분의 책임을 지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수십 년 시민운동 결과물 바탕으로 이번에 민주당 입성한 분들 정말 잘 하길 바란다. 시민운동 기반 다 까먹고 민주당 바꾸지도 못할 거면 당신들은 학생운동 결과물 바탕으로 들어가 또 다른 기득권이 된 정치권 486과 뭐가 다른가.

혁신과 통합 들먹이더니 혁신은 포기하고 통합에 급급해 민주당에 잡아먹힌 시민단체 간부들. 정치판 바꿀 것처럼 큰 소리 치더니 진짜 개혁할 전문가들 밀어내고 비례대표 상위순번 받으니 기분 좋은가? 당신들 좋은 사람들 그렇게 밀어냈으니 정말 잘해라




오늘 21일 저녁 7시 강남교보문고에서 <문제는 경제다>사인회가 있습니다.

실망이 클 때 함께 서로 격려하고 응원합시다. 감사합니다.

http://bit.ly/wMdRvb

by 선대인 2012. 3. 21.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