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녕하세요. 선대인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미 두 달여 전부터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사직한 상태입니다.
사직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발전적 독립’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풀뿌리 시민정치압력운동을 지향하는 세금혁명당 활동에 좀 더 힘을 쏟고 우석훈 박사 등과 계획하고 있는 ‘나꼼수 경제편’을 진행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독립적인 경제미디어도 준비할 생각입니다. 물론 호구지책으로 제 이름을 딴 경제연구소 설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여러 일들을 진행하려면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롭게 운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사직한 상태에서도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은 김광수소장님께서 시작하시는 정치세력화 작업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누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금혁명당이 김광수소장이 추진하는 정당의 2중대 아니냐’는 의심을 계속 받게 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대로 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3년 전 김광수경제연구소에 합류하면서 연구소를 독립적인 전문연구기관으로 키우는 한편 연구소를 토대로 정직하고 신뢰받는 미디어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재직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그 같은 목표를 위해 매진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연구소를 떠나며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세금혁명당은 소장님께서 추진하시는 정치세력화와는 조직 차원에서는 무관합니다. 다만 세금혁명당은 처음 제안취지에서부터 그랬지만, 기존 세력이든 신진 세력이든 특정 정파를 편들기보다는 세금재정이라는 정책의제를 중심으로 정치압력을 행사하려는 운동체입니다. 그리고 제가 대표로 있기는 하지만 SNS를 기반으로 한 조직의 특성상 제가 세금혁명당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특정 정파를 지지하도록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세금혁명당을 김광수소장님이 추진하는 정당과 연관 짓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저를 떠나 이 나라 살림살이를 바꿔 세상을 바꾸자는 취지로 뭉친 순수한 시민들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 동안 저는 부동산과 세금재정 문제 등을 중심으로 이 사회의 기득권구조와 싸우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성원과 격려, 조언과 질책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 비록 김광수경제연구소를 떠나지만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염원하면서 좀 더 좋은 나라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고 싶은 저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점은 믿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7일
선대인 삼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