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고에 목을 맨 언론에서도 도저히 속일 수 없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네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제가 <위험한 경제학>에서 경고했던 내용이 매우 빠른 속도로 현실화하고 있네요.

현 정부가 지능적인 DTI규제로 이번 하반기 분양시장에 마지막 남은 투기 가수요를 몰아주고 있는데도

신규 분양시장을 떠받치지 못하고 있네요. 

아래 링크들을 보십시오. 미달 행진이네요.

현 정부가 이번 하반기 분양시장의 바람몰이 '치어리더'로 내세운

보금자리 주택도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사전예약에서 모두 미달이랍니다.

일부 언론의 표현으로는 '청약 과열을 빚은' 강남 세곡, 우면지구 경쟁률도 2~3대 1 수준이랍니다.

2006년 판교 분양할 때와 한 번 비교해보세요. 이게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보금자리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일부 1순위에 마감했다는 단지들도 겨우 청약 경쟁률이 2~3대 1 수준입니다.

자사 임직원들과 그 일가 친인척까지 바람잡이로 동원해 '바지계약'한 것까지 포함해서 이 정도입니다.

2005~2006년 무렵에 수백대 1, 수천대 1이 여사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처참한 수준인데도,

이런 것을 두고 일부 언론들은 여전히 '청약 과열'이랍니다.

웃기지도 않지요. 

 

순위 내 마감했다고 해서 이게 그대로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기나 하나요?

아마 순위 내 마감한 곳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실제로는

미분양되는 곳이 적지 않을 겁니다.

물론 겉으로는 분양 다 됐다고 하면서 뒤로는 계속 몰래 분양하겠지요.

이런 가운데 삼성 현대 대림 등 4대 건설사가 연말까지 공급하는 물량이 3.3만호로 작년 동기 대비 2.7배라고 하네요.

이런 표현 거의 안 쓰던 이데일리마저도 '미분양 우려'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아래 매일경제가 정리한 11월 분양 물량 기사 한 번 보세요.

저 물량들을 누가 다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런데 매일경제 제목이 '수도권 알짜분양 많다 많아!'

알짜라면 자기네들부터 사재기하지 건설업체들 판촉이나 해주고 있답니까?

헤럴드경제의 '11월 4만6000여 가구 물량폭탄....어떤 청약통장 써볼까'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네들 말대로 '물량 폭탄'이면 집값 떨어질 텐데 청약통장 쓰기는 뭘 쓴답니까?

이런 신문들은 건설업체들 분양이 잘 돼야 자기네들 분양광고 수입이 많아진다는 얘기는 절대 안하죠.

 

우리 연구소가 있는 고양시 이야기 한 번 해볼까요?

고양시에는 아직 미분양 물량이 약 4500가구 정도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용인 다음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 판에 11월, 12월 두 달 동안에만 건설사들이 약 5600가구를 신규 분양한답니다.

건설업체들도 뻔히 분양 안 될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유일하게 살아남는 방법이니까.

현 정부가 억지로 부동산 시장을 떠받쳐 구조조정이 안 된 탓에 이제 모두 살아남아

자기들끼리 '좀비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이 좀비로 전락시킬 수 있는 일반 가계들을 찾는 꼴이지요.

 

이런데도 아직도 '공급 부족으로 집값 오른다'는 낭설이 버젓이 언론 지면을 장식합니다.

한 눈을 감고 봐도 현재 부동산시장이 저렇게 보이지는 않을 텐데 부동산 담당 기자들은 딴나라에 사나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 공급이 부족한 것은 8000만원 이하 전월세 서민 주거가 부족한 것이지

최소 3~4억 이상 가는 매매용, 투기용 주택은 엄청난 공급 과잉입니다.

뉴타운 재개발에서 서민용 소형 주택은 줄어들지만 중대형 매매용 주택은 잔뜩 늘어납니다.

서민용 주택 줄어든다는 얘기는 하면서 중대형 매매용 주택이 엄청난 공급과잉이라는 사실은

전혀 보도하지 않지요.

더군다나 서민 전월세 시장과 중대형 매매용 주택시장은 완전히 다른 주택시장인데,

찌라시 신문들은 서민 전월세 주거가 줄어드니 투기용 주택의 매매가가 오른답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선동 보도일 뿐입니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지금 남아있는 수요로는 현재 수준의 집값을 아무리 떠받치려 해봐야

도저히 떠받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르러 있는 것입니다.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에서 2006년말 이후 그랬던 것처럼

기존 주택 시장의 거래가 끊긴 가운데 실거래가가 꾸준히 떨어지는 현상이 조만간 나타날 것입니다. 

그때 이런 부동산 광고에 영혼을 판 언론들이 어떤 식으로 보도할지 한 번 지켜봅시다.

 

 

오늘 제 설명은 여기에서 마치고 아래에 링크된 기사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금자리 주택 기대와 달리 미달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10/27/200910270813.asp

 

 

김포한강신도시 청약 1순위 대거 미달

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102821290383164&type=1&outlink=2&EVEC

 

 

고양식사 벽산블루밍 주상복합 1순위 미달(3% 청약)

http://media.daum.net/economic/estate/view.html?cateid=100019&newsid=20091028223805451&p=moneytoday

 

 

'영종 한라비발디' 1순위 대거 미달(7% 청약)

http://media.daum.net/economic/estate/view.html?cateid=100019&newsid=20091028225813490&p=akn

 

 

 

대형건설사 연말까지 3.3만호 공급 -작년 동기비 2.7배

http://realestate.daum.net/news/news_content?type=main&sub_type=&docid=MD20091029091504373&section=recent&limit=20&nil_profile=estatetop&nil_newssubright=estatenews5

 

 

11월 아파트 분양-수도권 알짜분양 많다 많아!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556660

 

 

11월 4만6000여 가구 물량폭탄… 어떤 청약통장 써볼까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10/29/200910290424.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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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09. 10. 30.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