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언론 너나 할 것 없이 앞뒤 안 가리고 사기를 치니 원래부터 투기가 횡행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과거 고점 수준까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투기가 그리 심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실거래가 면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대상인 개포동과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압구정동은 투기적 수요로 인해 과거 고점수준까지 단기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투기가 있다고 떠들고 있는 대치동과 도곡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삼성동, 역삼동, 수서동, 일원동, 청담동 등은 과거 고점대비 여전히 큰 폭 하락한 상태에 있습니다.
예컨대 도곡동 도곡렉슬의 135m2형의 경우 2006년 말 28.8억원에서 올 7월 현재 20.4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곡동의 타워팰리스I의 165m2의 경우에도 2007년 33.4억원에서 올 7월 현재 21.8억원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도곡동의 삼성래미안 역시 123m2의 경우 2007년 18억원에서 올 초 13.3억원까지 떨어졌다가 7월 현재 15.4억원으로 다소 반등한 정도입니다. 그런가 하면 삼성동 아이파크는 워낙 고가여서 아예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196m2의 경우 2008년 57억원이던 것이 올 5월에 44억원에 거래가 있었습니다. 역삼동 e편한세상은 2006년 11.8억원에서 올 초 8.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7월 현재 9.8억원으로 다소 반등한 정도입니다. 역삼래미안 역시 81m2의 경우 2006년 11.8억원에서 2009년 초 8.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9.4억원으로 반등한 정도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강남구 주요 아파트단지의 실거래가격 변동을 요약해보면 고점대비 작년 연말~올 연초에 평균 -28%까지 떨어졌다가 올 7월 현재 -13.2% 하락한 상태까지 다소 반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정부가 온갖 투기조장 정책을 쏟아내고 이렇게 언론들이 삐끼질까지 해대는데도 대한민국 부동산투기 1번지라고 하는 강남구의 실거래가 상황이 이런 정도인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지역은 굳이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대한민국 부동산투기 1번지라고 하는 강남구가 왜 이런 정도에 불과하겠습니까? 이미 우리 연구소포럼의 ‘연구소한담’란에 올린 글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투기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끌어댈 수 있는 은행 빚을 다 끌어대서 투기를 해버려서 더 이상 투기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지역 아파트 다주택 투기자의 평균 보유수가 4채를 넘을 정도로 실수요 거래가 아닌 투기적 가수요 거래가 판을 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물릴 대로 물려 버려서 투기하라고 해도 더 이상 투기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설업체들이 아무리 신규분양을 하려고 삐끼질을 해대도 미분양이 쏟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입니다. 투기할 수 있는 돈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미 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주요 도시마다 빈 아파트가 넘쳐나는 유령도시가 생겨나고 있는 까닭이 왜이겠습니까?
암과 같이 중병에 걸린 사람은 진실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현실을 부정하려 한들 암이 치유되거나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암과 맞서 싸워야만 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암에 걸린 사람이 현실을 올바로 직시하지 않고 오히려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와서 같이 암에 걸리라고 강짜를 놓고 있는 것입니다. 자식세대들에게까지도 암에 걸려야 한다고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그리고 건설업계와 언론들이 그런 짓거리를 해대고 있는 것입니다. 나라와 자식세대를 말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데 우리 연구소가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절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제 자식들이 황당한 집값 때문에 평생을 집 문제를 암처럼 안고 살아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제 자식들에게만은 양질의 저렴한 주택에서 건강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 연구소가 포럼을 만들어서 자식세대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새 책이 곧 출간됩니다. 1,2권으로 나눠 9월중 출간됩니다.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내용에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관심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부와 언론이 왜곡하는 경제 정보를 꿰뚫어보고 건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위한 좀더 의미 있는 토론과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을 방문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