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남긴 일기 전문을 보면서 제게 와닿은 몇 토막을 소개합니다. 시간 되는 분들은 전문을 모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 한나라당을 출입하면서 기사를 통해 지은 죄가 많습니다. 많은 부분 당시 제가 처한 상황에서는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변명할 수는 있지만, 어쨌거나 제게는 무척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만큼 앞으로 그 분 말씀대로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평안한 영면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2009년 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009년 1월 16일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5월 2일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어느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







2009년 5월 30일



손자 종대에게


나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이웃사랑이


믿음과 인생살이의 핵심인 것을


강조했다. 








by 선대인 2009. 8. 21.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