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남 집값 2006년 고점 가격 회복” “인천 청라, 청약 열기 뜨겁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 반전” “한국 경기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회복” “지금이 집을 사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 “지금이 집을 살 마지막 기회” “2010년 이후 집값 본격 상승세”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은 다르다” “지방은 몰라도 수도권 집값은 안 떨어진다.”
2009년 상반기에 많은 이들이 이런 보도를 수도 없이 접했을 것이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 금방이라도 다시 집값이 폭등할 것처럼 경쟁적으로 유사한 부동산 관련 보도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인터넷 부동산포털 등에서도 이런 주장을 하는 ‘고수’라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언론 보도만 보면 부동산시장에서 난리가 난 것 같은데 당장 동네 부동산중개업소는 여전히 한산하니 말이다. 집을 팔려고 내놓아도 여전히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그다지 많아지지 않았다. 물론 집값이 급락하고 거래가 얼어붙었던 2008년 말보다는 사정이 좋아졌지만, 언론에서 떠드는 것과는 큰 괴리감을 느낄 것이다.
더구나 “미분양 물량 사상 최고” “준공 후 미분양 갈수록 태산” “인천 청라 외에는 분양 참패” “버블세븐 경매 물건 지난해보다 급증” “건설업체들 분양가 인하 도미노” 등등 앞서 거론한 언론보도들과는 도저히 아귀가 맞지 않는 보도들이 이어지니 더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봐도 세계 경제 위기의 한복판에서 가계 소득이 줄고,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집값만 뛴다는 것이 비정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다른 모든 나라에서 부동산 거품이 다 꺼지고 있는데, 한국만 집값이 급락하다가 도로 오른다는 게 너무나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때 언론들이나 소위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말했을까. 일본 도쿄 등 3대 도시 주택지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 <도표>를 보자. 도표에 당시 언론 등을 통해 많이 나왔던 말들을 정리해보았다. 어떤가. 2000년대 내내 너무나 익숙하게 들은 말들이지 않은가. 특히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는 초기에도 “집값이 떨어졌을 때 집을 사라” “지금 집 안 사면 앞으로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다”는 등의 감언이설이 난무했다.
그런데 수년 후 언론과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다른 소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집을 처분해라!” 그런데 그 사이에 집을 샀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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