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년을 맞아 기득권언론들의 흠집내기 평가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감소에 따른 고령화와 미중무역전쟁 등으로 지금 경제상황이 여러모로 안 좋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게 모두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으로 몰아가는 기득권언론들 보도는 정말 악질적인 왜곡 보도에 가깝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황당했던 사례는 역시 조선일보의 보도. 버젓이 [팩트 체크]라는 팻말 아래 "그들만의 자화자찬"이라는 제목 아래 정부여당의 자화자찬을 팩트로 검증해봤다는 거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정부여당이 유리한 지표만 갖다 쓰면서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기를 쓰고 부정적인 팩트를 기어코 찾아내 흠집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압권은 물가에 관한 내용이다.
정부여당에서 물가상승률이 2017년 1.9%에서 2018년 1.5%로 안정됐다고 주장한데 대해 조선일보는 지난해 쌀(27.1%), 감자(21.4%) 등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을 들이밀었다. (아래 <조선일보> 보도 이미지 참조)
쌀과 감자의 가격이 급등했으니 사실이긴 한데, 맥락상으로는 팩트 체크를 빙자한 가짜뉴스에 가깝다.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2018년에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게 맞다. 조선일보가 장바구니 물가라고 표현하는 건 사실 언론이 만들어낸 용어일 뿐, 통계상으로는 생활물가지수라는 게 따로 있다. 이 생활물가지수도 2018년 1.6%로 전체 물가지수와 큰 차이 없이 안정됐다.
<그림1>
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그림2>에서 보는 것처럼 쌀과 감자가 포함된 식료품 및 비주료 음료 부문 물가지수 상승률도 지난해 2.8%여서 전체 물가보다는 더 올랐지만, 결코 20%대 급등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조선일보가 콕 찍은 쌀과 감자의 상승률만 20%대로 높게 나타난다. 이걸 예로 들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급등했다고, 그래서 사실은 물가가 안정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조선일보.
<그림2>
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의 비중을 1000으로 할 때 쌀은 4.3, 감자는 0.6에 불과하다. 전체 물가는 안정됐는데,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물가가 급등했다고 주장할 수 있나? 이건 마치 조선일보의 일부 기사에서 오탈자가 발견됐다고 해서 "조선일보 오탈자 투성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이런 식의 비판을 받아들이겠는가.
더구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작황과 수급 상황 등에 따라 변동폭이 워낙 커서 이들 품목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라는 걸 각국이 따로 만들어 살펴볼 정도다. 그만큼 식품류의 가격 진폭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림2>에서도 쌀과 감자의 가격 진폭이 크게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어코 그런 변동폭이 큰 쌀과 감자의 사례를 침소봉대해서 체감 물가가 상승했다고 주장하는 조선일보. 기레기신문임을 이토록 인증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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