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민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1. 새누리당 비박계와 기득권 언론들이 박근혜 쫓아낸 뒤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듯 정국 전환에 들어가는 것, 

2. 야권 수뇌부나 대권주자들이 주판알 튕기며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 내리며 야합하는 것,

3.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와 비례대표제 강화, 경제민주화 및 복지 개혁 등 개혁 성과 없이 서둘러 대선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그 과정에서 지금은 한데 뭉친 국민들이 각 정파와 지지 후보에 따라 다시 갈라지는 것. 

그런데 그 동안 더민주의 우물쭈물하는 듯한 분위기에 더해 오늘 추미애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보면서 2번의 조짐을 강하게 느꼈다. 다행히 당내 반발과 여론의 비판에 밀려 제안을 철회했지만, 정말 걱정스럽다. 현재 국면에서 시대의 명령에 응답하지 못하고,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은 떨려날 수밖에 없다. 

이미 추미애대표는 오늘 일로 이미 국민의 마음에서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도대체 청와대 코앞에서 벌어진 100만 집회보다 더 생생하게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촛불 민심'이 뭐가 있는지? 그것도 자기 자신이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추대표 자신이나 '촛불 민심'을 제대로 알면 좋겠다. 이 판에 한 번 튀어보겠다고 나대지 말고. 

세월호법안과 관련해 박영선의원이 독단적으로 야합했다가 야권 지지자들의 지탄을 받았던 것을 반추해보기 바란다. 추미애대표뿐만 아니다. 이번 국면에서 성난 민심을 대변하고 이 나라의 개혁을 이루는 것보다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더 따지는 정치인, 특히 대권주자들은 아무리 따놓은 점수가 많아도 순식간에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 명심하면 좋겠다. 국민들이 모르겠지 싶지만, 이런 국면일수록 너무나 투명하게 각 정치인들의 진심과 역량이 드러나 보인다. 딴 것 필요없다. 민심을 받들고, 이 나라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 매진하라. 그러면 당신들의 정치적 성공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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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6. 11. 15.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