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대인경제연구소입니다.
아래는 이번 주에 발간한 SDI리포트 내용의 일부를 발췌요약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삼성 vs 엘리엇 사태로 본 삼성 3세 승계의 문제점(2) 中

3세 승계의 핵심 수순은 다른 데 있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구 제일모직 소재 부문을 인수했다. 정보통신 분야 회사인 삼성SDI와 구 제일모직 소재 부문의 합병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합이었다. 두 회사는 삼성SDI라는 이름으로 합병하고,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를 떼어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겼다. 이 회사는 몇 달 후인 7월 제일모직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이번에 삼성물산과 합병 결의를 한 회사는 바로 이렇게 과거 삼성에버랜드가 주력인 채로 이름만 바뀐 제일모직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새롭게 탄생한 제일모직은 회사 규모를 키워 이부회장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한편 이부회장의 편법 승계 꼬리표였던 에버랜드라는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러면서도 이부회장이 삼성에버랜드 당시의 지분 25.1%를 고스란히 확보한 채 그룹을 승계하는 핵심 고리로 남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제일모직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시초가가 10만 6천원이었던 데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선언한 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까지는 19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 년도 안 되어 주가가 75%나 치솟은 것이다. 이와 같이 복잡한 사업재편과 인수합병 과정을 거쳐서 제일모직의 덩치를 키워 놓은 다음, 한껏 높여 놓은 주가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을 헐값에 합병해 이부회장의 지분 가치와 그룹 지배력을 재확대하는 것이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막바지 작업이었다.

만약 당초 합병 비율대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삼성물산 지분을 하나도 갖지 않은 이부회장은 16.5%,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각각 5.5%의 지분을 얻게 되며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2.9%가 된다. 기존 제일모직의 지분율보다는 낮아지지만 여전히 이건희회장 일가가 30.4%의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또한 삼성물산이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지분 4.1%, 삼성SDS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그룹 지배력이 크게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미 그룹 재편 작업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삼성SDS,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당수 삼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도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들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도 덩달아 확장된다. 또한 이미 상장된 삼성SDS와 함께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도 안에서 합병법인의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 12조 원 어치에 육박하는 이건회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기 위한 상속세 납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1편에서 본 것처럼 이부회장에게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물산의 주가는 최대한 떨어뜨리고 제일모직의 주가를 높이려는 시도가 그룹 차원에서 전개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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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6. 24. 09:32